표절 논란에도 잘나간 강원 우리카드 사장의 야심작

2014-06-23 15:41
'가나다카드' 출시 2달 만에 20만좌 발급 돌파

[강원 우리카드 사장]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강원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 후 내놓은 첫 야심작 '가나다카드'가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당시 현대카드의 '챕터2'와 표절 시비가 붙어 논란이 된 것이 오히려 우리카드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강 사장의 첫 야심작인 '가나다카드'가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출시 2달 만에 20만좌 발급을 돌파했다. 신규 카드발급 규제 강화 등으로 카드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실적은 성공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가나다카드는 강 사장이 지난 4월 1일 우리카드 분사 1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상품으로 기존의 복잡했던 상품들을 한글체계로 단순화, 체계화시킨 상품이다. 이 카드는 고객의 카드 사용 패턴에 따라 △주요 업종에서 폭넓은 혜택 △선택 업종에서 높은 혜택 △모든 업종에서 조건 없는 혜택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할인형과 포인트형으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카드는 출시 당시 '표절 의혹'이라는 논란에 부딪혔다. 대상은 혜택을 할인형과 포인트형 두 축으로 나눈 현대카드 챕터2였다.

당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잡하고 머리 아픈 카드생활을 할인과 포인트로 심플하게 정리한 현대카드의 투트랙 체계를 우리카드에서 정확하게 이해해 주셨다"며 우리카드의 신상품에 대해 표절 의혹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이어 "아티스트도 앨범 발표 전에 표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곡과 대조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막상 큰 조직이 움직이는 다른 분야에선 그런 건 염두에 조차 없다. 차라리 적당해서 못본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우리카드를 비판했다.

우리카드는 이에 대해 "상품 콘셉트의 단순화는 업계 전체의 트렌드일 뿐 베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처럼 시끌했던 표절 논란이 결국 우리카드 측에는 호재로 돌아선 셈이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로 작용, 가나다카드의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앞서 출시된 '다모아카드'에 이어 가나다카드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4월 8.5%를 넘어섰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보다 편리하게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든 것이 고객들이 먼저 알고 찾는 상품으로 인식된 것 같다"며 "가나다카드에 이어 프리미엄카드, 체크카드 라인업도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