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도 문창극 사퇴 불가피론 확산

2014-06-19 14:15
野"2기 내각 전면재구성해야"

[사진=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19일 여권 내부에서도 확산되면서 문 후보자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주말까지 연기한 상황에서 여당 내부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당 지도부는 지원 사격을 멈췄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 후보자 낙마에 당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주류 측 인사들까지 하나 둘 '사퇴 불가피론'을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원총회 (이후) 입장에서 변화한 게 없다"며 소속 의원과 국민 여론을 더 수렴한 뒤 당의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도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현 상황에서 정면 돌파가 가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밤 사이에 (입장) 변화가 없다. 어제 말한 것처럼 오늘 하루도 제 일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문제 있는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추려내라는 '2기 내각 전면 재구성'을 요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변함없는 불통 오만과 독선이 또 한 번 드러났다"면서 "귀국하는 즉시 제2기 내각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사 검증을 총괄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새정치연합이 김 실장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김 실장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 인사검증 책임자의 책임은 물론이고, 국정원장 후보와 다른 장관 후보, 청와대 수석의 많은 문제들이 덮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핵심 친박들이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면며 "차제에 외부인사위원회 시스템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