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초보라도 괜찮아’ 든든한 ‘오빠’ 렉스턴 W와 함께하는 오지캠핑

2014-06-19 16:02

계곡물과 바퀴가 움푹 패인 흙구덩이로 가득한 오프로드 주행에 강력한 렉스턴W[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우와 너 진짜 똑똑하다 똑똑해.”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오른쪽은 아찔한 낭떠러지고, 왼쪽은 나무숲이 우거져 있는 급경사길에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가며 밟던 발재간은 필요 없었다. 오로지 ‘손품’ 만으로 내리막길도 가뿐했다.

바로 쌍용자동차 렉스턴 W의 ‘경사로 자동 저속 주행장치(HDC)’ 덕분이었다. 운전자의 스위치 조작 한 번으로 똑똑한 이 녀석은 알아서 브레이크를 제어한다.

지난 13일 오후 2시경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경반리 산악도로의 쌍용자동차 '렉스턴 W 오프로드 어드벤처 오지캠핑' 현장. 9대의 시승차와 동호회원차량이 50여m를 줄지어 비탈길(오프로드)을 오르고 있었다. 

험한 오프로드였기에 인스트럭터의 무전교신 소리가 요란했다. 한 인스트렉터는 “발을 떼고 핸들만 조작해보세요”라고 HDC 기능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차를 믿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신세계였다. 주변이 산과 나무로 둘러싸인 오프로드라서 그런지 효과가 크게 느껴졌다. ‘드르륵’ 하는 소리가 주행 중 나긴 하지만 오히려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오프로드 주행시에는 2대 이상의 차량이 동행해야 한다.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여성운전자는 기자 혼자였는데 동승한 사람들은 물론 안내해주는 인스트럭터도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전조등을 켜고 주행하는 것도 깜빡할 정도로 긴장상태였지만 40도 경사구간에서는 전복방지 보조장치(ARP), 가파른 내리막에서는 차량자세 제어시스템(ESP)와 HDC 덕분에 초보자도 쉽게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었다.
 

렉스턴W는 차체자세 제어장치(ESP)와 경사로 자동 저속 주행장치(HDC)가 탑재돼 내리막길에서도 우수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이번 행사는 1박 2일 동안 서울 잠실 탄천주차장을 출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문배마을을 거쳐 경기도 가평읍 경반분교까지 약 120㎞의 온·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하는 일정이었다.

이날 탄천주차장에서 처음 본 렉스턴W는 든든한 ‘오빠’ 같았다. 덩치는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컸고 안전해 보였다. 오랜만의 운전에 오프로드까지 달려야 한다는 두려움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렉스턴W는 쌍용차의 대표 플래그십 SUV로 주중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캠핑용으로 온·오프로드 주행이 모두 가능하게 설계됐다. 렉스턴W는 렉스턴, 렉스턴Ⅱ에 이은 3세대 모델로 2001년 출시 후 현재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총 31만대가 팔렸다.

렉스턴W는 경사로, 곡선도로, 산악험로, 도심 교통정체로에서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한국형 디젤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속 토크를 강화한 최고 155마력의 2.0ℓ e-XDi200 LET 디젤 엔진 탑재로 고연비와 소음진동(NVH),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덕분이다. 실제로 시동을 걸자 생각보다 엔진음이 조용했다. 이날 렉스턴W에는 오지캠핑을 위해 루프탑텐트를 장착했는데 140㎞ 이상 고속 주행시 풍절음이 거칠게 느껴졌지만 100㎞ 중·고속영역에서는 무난했다.

렉스턴W를 상징하는 W배지는 운전석쪽 D필라 부분에만 부착돼 있어 반대쪽에도 부착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 할 만큼 탐나는 아이템이다.
 

렉스턴W는 필요할 때만 네 바퀴 굴림 방식을 쓸 수 있는 파트타임 전자식 4WD방식이다[사진=쌍용자동차 제공]


빌딩 숲을 빠져나와 올림픽대로를 타고 이어진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렉스턴 W의 온로드 고속주행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2.7리터 엔진에서 2.0리터로 배기량이 낮아졌지만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순간 안정적인 달리기가 가능했다.

갑자리 내린 소나기로 인해 진흙으로 변한 흙길과 암석이 많은 경반리 계곡을 지나는 오프로드코스에서 렉스턴W의 매력은 더욱 빛났다. 계곡물이 앞을 가로 막고 있어도 바퀴가 움푹 패인 흙구덩이에 들어가도 끄떡없었다. 3중 구조 강철 프레임 바디덕분에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지날 때도 불안하지 않았다. 다만 뒷좌석에서의 흔들림 정도가 운전석과 조수석에 비해 크게 느껴진 점은 아쉬웠다.

렉스턴W는 필요할 때만 네 바퀴 굴림 방식을 쓸 수 있다. 바로 파트타임 전자식 4WD방식인데 수동모드에서 4륜구동(4H)으로 조작해 깊이 50cm 이하의 물길 주행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토캠핑에 적합한 차량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경반분교로 향하는 오프로드는 큰 암석들이 없어 바위를 넘을 때나 큰 힘이 들어갈 때 사용하는 4L모드까지 사용하지 않고 4H모드로도 가뿐했다.
 

렉스턴W에 장착된 루프탑 텐트는 성인 2인이 취침하기에 충분하며 커스터마이징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사진=쌍용자동차 제공]


렉스턴W는 덩치만 큰 줄 알았는데 여심도 흔들어 놓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험로를 거쳐 올라온 오지캠핑장은 세면장하나 없이 모든 것을 개울에서 해결해야했지만 그것마저도 용서가 될 만큼 오프로드 주행은 스릴넘쳤다. 또 전기도 통하지 않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야생이었지만 도심의 빽빽한 빌딩숲을 벗어난 진짜 숲속에서의 하룻밤은 ‘힐링’ 그 자체였다. 

오프로드 체험을 마친 후 렉스턴W에 장착된 루프탑 텐트를 설치했다. 지붕에 접혀있는 텐트를 펴고 사다리를 펼치니 오프로드 주행의 피곤을 녹여줄 안락한 공간이 탄생했다. 성인 2명이 취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야외 캠핑시 벌레나 습기 방지에 최적이었다.

쌍용차는 유명 텐트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조만간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온로드는 기본, 오프로드에서 더욱 강력한 렉스턴W의 가격은 트림 별로 △RX5 디럭스 2745만원 △RX7 2984~ 3395만원 △노블레스 382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