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름 분양 '큰 장' 열린다

2014-06-19 14:46
이달말 '세종 반도 유보라' 시작으로 6~8월 1만698가구 분양...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세종시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6~8월 세종시에서 총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사실상 올해 공급 예정인 물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몰리는 셈이다.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8월까지 세종시에 공급되는 민간분양 아파트는 총 1만698가구다.

그동안 세종시에는 2010년 1582가구, 2011년 1만95가구, 2012년 1만8775가구, 2013년 1만3297가구 등 분양이 이어져 왔지만 올해 상반기 분양 성수기에는 2826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그나마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일반분양은 656가구에 불과했다.

올 여름 세종시 분양시장에서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2-2생활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생활권은 4개 구역에 총 7490가구가 들어선다.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울뿐만 아니라 중심상업지구 바로 건너편이어서 세종시 내에서도 가장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역별로는 △P1(롯데건설·신동아건설) 1944가구 △P2(포스코건설·현대건설) 1703가구 △P3(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엠코·계룡건설) 3171가구 △P4(금성백조주택) 672가구가 공급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세종시에 공급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850만원 선에 이르고 있어 2-2생활권의 분양가는 이보다 더 높은 9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시에 처음 아파트를 공급하는 반도건설도 승부수를 띄웠다. 1-4생활권 H1블록에 공급되는 '세종 반도유보라'는 총 580가구(전용면적 84㎡)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반도건설은 세종시에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중 한명인 카림 라시드와 손을 잡고 230m에 이르는 스트리트 상가를 유럽풍 거리로 계획해 일대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금강 남쪽에 위치한 3생활권에는 중흥건설과 이지건설, 대방건설이 분양을 이어간다. 특히 중흥건설의 경우 올해 초 공급한 '중흥S-클래스 리버뷰 2차'를 포함해 세종시에서만 8차에 걸쳐 1만가구 이상을 공급했다. 3생활권에 분양하는 건설사들은 세종시청과 교육청·법원·검찰청 등 도시행정타운이 인접하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 홍보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저마다 입지적 장점을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청약 결과는 미지수다. 최근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세종시 분양시장은 분양만 했다 하면 수십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고 조기에 완판됐다. 이에 따라 3.3㎡당 평균 분양가도 2010년 670만원에서 올해 848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그동안 공급이 집중된데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3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하락하며 7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입주 물량은 넘치는데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셋값 역시 0.32% 떨어져 12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올 여름 세종시 분양대전의 청약 성패는 결국 '분양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세종시 분양 단지들은 매년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며 "지방은 청약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청약은 선방하더라도 분양가가 너무 높으면 초기 계약률이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