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분양시장, '강 조망' 단지 인기

2014-06-18 10:51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조망권은 아파트값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한강'을 꼽을 수 있는데 한강 조망 유무에 따라 같은 자치구 내 아파트라도 가격 차가 수천만원에 이른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두 아파트는 입지나 면적 등이 비슷하지만 한강 조망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강촌아파트(1997년 12월 입주) 전용 114㎡의 올 1분기 실거래가는 9억6000만원(14층). 반면 같은 면적이지만 한강 조망이 힘든 이촌코오롱아파트(1999년 11월 입주)의 실거래가는 9억2000만원(10층)이다. 집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집값 차이가 4000만원 정도 난 것이다.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보통 한강조망이 가능한 강촌아파트의 21층 가격은 대략 10억5000만원 정도로 현재 급매로 10억에 매물이 1개 있다"며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라도 한강 조망이 가능 하면 거래가 쉽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강 조망 아파트의 인기는 높다. 같은 단지라도 강 조망 유무에 따라 청약결과가 갈렸다. 지난 5월 대우건설이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6블록에서 공급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의 경우, 총 1062가구 모집에 1290명이 접수했지만 일부 타입이 미달로 남았다. 하지만 한강조망 특화평면을 선보인 전용 101㎡E타입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4.6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강 조망 아파트는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투자가치와 희소성도 높다"며 "특히 하천이나 강의 경우, 수변을 중심으로 공원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이 조성돼 편의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대표 하천인 한강을 비롯해 부산(수영강), 대구(금호강), 위례신도시(창곡천) 주요 하천 인근으로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들이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먼저 부산은 6월 중에 수영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 2개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계룡건설은 해운대구에서 '센텀 리슈빌'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부산의 대표 도심하천인 수영강변에 위치해 상당수 가구에서 수영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 조망뿐만 아니라 수영강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 이용도 편리할 전망이다. 아파트 규모는 지하 2층~지상 34층 8개동, 총 753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은 548가구다.

SK건설도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연제구 연산동에서 ‘센텀리버 SK VIEW’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 지상 29층, 6개 동 규모며 529가구를 분양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도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인 '래미안 용산'을 이달 중으로 분양예정이다. 지상 최고 40층, 2개동으로 지어진다. 5층부터 19층은 오피스텔, 20층은 아파트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설이 들어서며 21층부터 40층까지는 아파트다. 오피스텔 782실(전용 42~84㎡), 아파트 195가구(전용 135~243㎡) 등 총 977가구 중에 조합원분을 제외하고 총 762가구(오피스텔 597실, 아파트 16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동화주택은 금호강 조망이 가능한 대구 달성군 일대에서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3차' 아파트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금호강 조망뿐만 아니라 와룡산 등의 조망도 가능하다. 아파트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21~25층, 15개동 총 1553가구다.

GS건설은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9월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 이 블록의 경우 위례신도시 대표 하천으로 조성될 창곡천 조망이 가능하다. 공급 규모는 총 517가구며 전량 일반에게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