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텅쉰 영화 투자 선언…인터넷기업 'BAT' 영화시장서 '격돌'

2014-06-18 10:05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의 영화시장 진출 선언.[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텅쉰(騰訊·텐센트)도 영화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 바이두(百度)에 이은 중국 인터넷기업의 또 한 차례 영화시장 진출이다. 급증하는 중국 영화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분석된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텅쉰 산하 영상기업인 텅쉰스핀(騰訊視頻 v.qq.com)은 ‘호랑이에 날개 달기(爲虎添翼)’ 라 명명한 영화사업 계획을 발표해 올해 천쿤·리빙빙 주연의 ‘종규복마(钟馗伏魔)’를 비롯한 6개 영화작품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텅쉰 온라인영상 총괄자인 쑨충화이(孫忠懷) 부총재는 “동영상 웹사이트로 드라마나 영상에 참여하는 것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영화는 리스크가 매우 높다”며 이번에 영화시장 진출을 위해 커다란 결심을 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영화시장은 앞으로 현재보다 서너배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인터넷과 영화의 상호융합은 더 많은 박스오피스 수익을 가져올뿐만 아니라 영화 관련 파생상품 시장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할 것이란 게 텅쉰 측의 전망이다. 텅쉰은 향후 영화 관련 게임·문학· 음악 ·캐릭터 상품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기업의 영화시장 진출은 텅쉰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3월 알리바바가 62억4400만 홍콩달러를 투자해 영화기업인 차이나비전 지분 60%를 확보했다. 차이나비전은 이후 5월 저우싱츠(周星馳), 왕자웨이(王家衛) 감독 등 유명 스타 감독을 영입한‘알리바바 영화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온라인 금융상품 ‘위러바오(娛樂寶)’도 출시했다. 1차 상품에서는 7300만 위안을 영화 '소시대3'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 6월에 위러바오 2차 상품을 출시, 영화 5개에 투자했다.

바이두 역시 영화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앞서 2월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영화제작사에 출자해 첫 작품인 3D 애니메이션 대작‘오공(悟空)’을 제작 중이다. 영화 제작 예산만 총 4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계에서는 바이두가 7월말 영화 전문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