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우즈벡인베스트,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맞손

2014-06-18 09:51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우즈벡 탸슈켄트에서 사이다크 메도프 우즈벡 인베스트 사장과 '해외 프로젝트의 수출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무역보험공사 제공]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무역보험기관과 우리 기업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금융조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무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우즈벡 탸슈켄트에서 우즈벡인베스트(UZBEKINVEST)와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기반을 강화하고 자원외교를 축으로 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과 우즈벡 기업이 중앙아시아 등 제3국에서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경우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금융조달을 무역보험으로 공동 지원키로 했다. 예컨데 한 기관이 프로젝트 전체 계약에 대해 일괄적으로 무역보험을 지원하면, 나머지 기관은 자국기업의 수출분만큼 재보험을 통해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금융 계약이나 심사 상의 절차가 간소화 △대규모 금융조달 가능 △무역보험 규모만큼 민간 상업은행으로부터 저리의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가능 등 양국의 공동수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무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유럽­아시아를 잇는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확장하고, 우리기업이 유라시아 대륙 진출을 위한 거점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양 기관의 금융공조는 대형화된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경쟁력을 강화시켜 우리 기업의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현지금융과 연계한 금융패키지를 적극 제공하는 한편 향후에도 글로벌 협력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약에 앞서 김 사장은 우즈벡 역사상 최대인 39억달러 규모의 수르길(Surgil) 가스 프로젝트 건설현장을 방문,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무보가 8억달러의 무역보험을 제공하고, 롯데케미칼 컨소시엄이 수주해 현재 가스전 개발과 화학단지를 건설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