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일베 '살인 인증샷' 논란... 최초 게시자, '나는 억울하다'

2014-06-16 17:00



아주경제 양아름, 김효정, 박소희 = 일베 인증샷 논란, 일베 인증샷 논란 영상, 일베 인증샷 논란 사진, 일베 인증샷 논란 사건진위여부, 일베 인중샷 논란 영상, 일베 인증샷 오케이, 일베 인증샷 일베 인증 손모양

◆ 기사내용: 

일베 게시판에 올라온 '살인 인증샷'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초 게시자는 "내용에는 촬영장이라고 쓰진 않았지만 댓글에 촬영장이다 라고도 했고, 가구 다 올리고 세팅도 다 돼있는 상태라서 댓글 놀이하려고 했었다"고 인증샷 논란에 진실을 고백했다.

이어 "내가 진짜 죄송한 건 내가 이렇게 철없게 행동을 함으로써 프로그램 사람들 그리고 경찰분 들께서 조사 중이라던데 도대체 왜 최초 어떻게 글써있었는지도 모르고 유포해서 살인자 인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냐"고 되레 불만을 토로했다.


◆ 영상내용:

효정: 소희씨가 가져온 사진은… 사람 손인데요. 승락이나 좋을 때 쓰는,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오케이’손 동작 아닌가요?

소희: 효정씨, 일간베스트라고 들어보셨죠. 일베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죠.

효정: 그럼요. 일베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참 많았잖아요. 2011년에 만들어져서 현재는 수십만의 회원을 보유한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고 있습니다.

소희: 네. 효정씨말대로 성향이 좀 강한 곳이라 그런지 여태껏 관련된 논란도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베에 올라온 글과 사진이 논란이었는데요. 이른바 ‘살인 인증샷’이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효정: 살인 인증샷이라니… 말만으로도 너무 당혹스러운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한 내용 알 수 있을까요?

소희: 어제 오후 4시30분, 일베 게시판에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에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쓰러져 있었는데요.

효정: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어서 정확하게 보이진 않습니다만 굉장히 어지럽혀져 있네요.

소희: 네, 이 여성 머리 주변에는 빨간색 액체가 묻어 있었고 깨진 화분과 치킨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효정: 이해가 안되는 게 신고를 해도 모자를 판에 오케이가 왠 말입니까...

소희: 네, 그 오케이 손동작이 바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사진 아래는 "아침까지 술 먹고 자고 일어나서 눈 뜨니까 사람이 죽어 있다. 신고는 했다. 아 내가 일베 가려고 주작했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효정: 주작이요?

소희: 네 조작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해요.

효정: 그런데 저는 문득 이 사진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이 저렇게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데 어느 누가 태연하게 사진이나 찍고 있겠어요.

소희: 네 그러지 않아도, 이 사진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진위 논란이 일었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오늘 새벽에는 "모 방송국 촬영을 갔다가 사진을 찍었다"면서 "철없는 행동을 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효정: 장난이라니 그나마 다행인데요. 그래도 그렇지, 사람 목숨을 가지고 저런 장난을 치다니요. 청소년들이 이런 것을 보고 혹시나 모방행위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듭니다.

소희: 해당 글과 사진은 이미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지만, 다른 게시판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어서 매우 걱정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인터넷이란 공간의 특징상 앞으로도 이런 문제, 이런 장난은 계속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효정: 자유와 방종 아마 종이 한 장 차이 일 것 같습니다. 누구나 그 기준이 같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도덕적 틀 안에서 누리는 ‘표현의 자유’야 말로 참된 의미의 자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일베 게시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