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문화 · 예술이 공존, 보존을 위한 투자하겠다"

2014-06-14 12:57
지난 13일 오후 서귀포지역 문화에술인과 간담회 열어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은 “문화와 예술이 담쟁이 넝쿨처럼 제주를 뒤덮을 수 있게 하겠으며, 보존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당선인은 새도정준비위원회 문화분과 위원들과 함께 지난 13일 서귀포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 당선인은 이날 “제주가 갈 길은 청정 자연 위에 문화를 입혀서 섬을 숨 쉬게 하는 것” 이라며 “겉만 번지르르한 ‘박제 문화’가 아닌 살아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원 당선인은 특히 “예전 제주사람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 육지 대도시 사람들처럼 살기 편한 도시화만 추구했지만 지금은 도민들도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많이 느낀다” 며 “이젠 행정도 보존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하며, 당장 곶감 빼먹기 식으로 금방 돈을 벌수 있는 것에만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 당선인은 이어 “그렇게 되려면 있어야 하는 산업이 복원산업과 재생산업” 이라며 “단순 재생이 아니라 문화를 입히고 가치를 입히는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는 청정자연이 최상위의 가치를 지닌 곳이다” 면서 “편의시설 설치와 에너지 개발, 도심재생 등 제주의 가치를 살리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예술 섬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가와 프로듀서, 예산을 지원할 담당자와 문화예술지를 하나하나 다 가보겠다” 며 “문화와 예술이 담쟁이 넝쿨처럼 제주를 뒤덮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전종철 작가는 “관광객들은 자연을 보러 오지만 너무 많이 훼손됐다” 며 “해안가는 콘크리트 카페와 커피숍, 숙박시설이 점령해 원형을 보존한데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예산을 들여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어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며 “무분별하게 육지의 개발을 흉내 내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이날 토론에 참가한 문화예술인들은 '제주 돌담 복원' '삼양해수욕장 콘크리트 휴식시설 제거' '드림타워 추진 반대'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