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박근혜 대통령은 신의 은총” 문창극 KBS 명예훼손 고소

2014-06-13 15:58



아주경제 김진수, 김효정, 박소희 = 문창극 KBS 명예훼손 고소



박소희: 효정씨,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사진을 가져오셨네요, 문 후보자가 과거 온누리교회 특별 강연에서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뒤늦게 보도되면서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뭐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김효정: 네. 문 후보자 측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언론의 왜곡된 편집이 전혀 사실과 부합되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해당 언론사의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박소희: 네, 그러면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은 사실과 다르게 순전히 KBS 측에 의해서 왜곡 보도 되었다는 건가요?

김효정: 네, 문 후보자 측에서는 "대표적으로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는 발언은 후보자가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총리실 인터넷 사이트 등에 후보자의 강연 전문과 원본 동영상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문 후보의 강연 내용을 국민들이 직접 판단해달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박소희: 참 이렇게까지 당당하게 나오니 실제 강연 내용이 궁금해지는데요, 하지만 문 후보자는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 것 이외에도 논란이 되는 발언이 많지 않았나요?

김효정: 네, 먼저 문 후보자는 과거 중앙일보 논설주간 당시 자신의 칼럼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사과가 필요 없다. 위안부 배상문제는 40년 전에 끝났다"라며 "끝난 배상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박소희: 배상문제가 40년 전에 끝났다는 것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맺은 한일협상을 말하는 거겠죠? 하지만 당시 한일협상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동의를 받은 것도 아니었고, 또 일본이 단 한번이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나 배상을 한 적이 없지 않나요? “끝난 배상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니 참 역사관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김효정: 네, 우리 국민 정서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발언인데요, 이것 뿐 아니라 많습니다. 또 다른 칼럼에서는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불행했던 과거만 들추는 나라가 건강한 정신을 가진 나라인가”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소희: 네, 들으면 들을수록 저는 참 기가 차고 화가 나는데요, 이 정도면 극우가 아닌 친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김효정: 네, 그런데 문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는요,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를 떠나서, 이런 역사관은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전혀 자격미달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사실 일본 극우파에서나 할 만한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문 후보자가 기고했던 칼럼들을 쭉 살펴보면,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박근혜 대통령, 그러니까 그 시절에는 박근혜 의원이었죠? 박근혜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다 박근혜 대통령이 되고나니 ‘이것은 신의 은총이다’라고 하면서 찬양을 합니다. 한마디로 어떤 기준이나 줏대 없이, 그냥 강한자의 편에서 이야기를 하는 건데요, 이렇게 하늘에 어떤 태양이 떠있느냐에 따라서, 사회·정치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소희: 네, 아무리 봐도 국무총리로서의 자질은 찾기가 힘든데요,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 환호하고 있다고 하죠? 참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문 후보자가 그동안 썼던 칼럼만 읽어봐도 어떤 사람이라는 걸 쉽게 파악할 수가 있는데, 청와대에서는 기본적인 검증도 하지 않고, 총리 후보로 내정했다는 게 참 실망스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여론에 귀 기울여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창극 KBS 명예훼손 고소[사진 =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