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돌아온 ‘벤처 1세대’ 재기 대열에 속속 합류
2014-06-13 13:41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재기한 벤처 1세대 위해 정부도 적극지원 나서
아주경제 라이프팀 기자 = 벤처 1세대의 활약이 무섭다. 90년대 중, 후반에 불었던 벤처 돌풍의 주역들이 IT시장에 재진입 해 하나, 둘씩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미래 IT업계 주도를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도 벤처 1세대 시장 재진입에 힘을 실었다. 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실패한 벤처인들의 재도전을 지원하는 ‘벤처 재도전 지원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 발표한 것이다. 사업계획에 따라 앞으로 미래부는 벤처 1세대의 경험을 국가자산화 하기 위해 ‘벤처 1세대 멘토링 사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포털 사이트 ‘다음(DAUM)’과의 합병으로 화제가 된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의장이 재기에 성공한 벤처 1세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범수 의장에 따르면 벤처 1세대들이 현 시대에 성공적으로 재기하기 위해선 과거의 풍부한 사업 경험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하다.
벤처 1세대 중 김형남 대표(에스엘이노베이션스, http://www.slinnovations.com) 또한 최근 중소기업청의 재기전용펀드 기금 지원 승인을 받아 모바일 IT시장에 재진입 한 경우다.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96년에 처음 창업시장에 뛰어든 김형남 대표는 현재 금융권에서 의무로 사용되고 있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도입을 2002년 처음 제안했다. 이어서 김 대표가 프로그램 ‘엔키퍼’를 직접 개발해 KT, 대한투자증권 등 대기업과 금융권에 공급하며 벤처 기업인으로 거듭났다.
김형남 대표의 혁신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2008년에는 네이트, 야후의 전체 트래픽보다 2, 3배에 달하는 성능의 자체 개발 검색엔진을 국내 언론사와 대형 커뮤니티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당시 메이저 이동통신 3사와 손을 잡고 SNS 기반의 무료 문자 서비스 ‘키친’을 개발해 오픈 1달 만에 50만여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성공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벤처 1세대 김형남 대표는 검색광고사인 오버츄어와의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하루 아침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김형남 대표는 사업 실패 후 이에 굴하기보단 오랜 기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 지난 5월 벤처 1세대 재기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에 그가 선보인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은 NFC 기반에 소셜커머스와 소셜크라우드펀딩을 결합한 것으로 중소기업청의 ‘벤처 재도전 지원 프로그램’의 승인을 받아 모바일 IT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형남 대표는 “이번에 중소기업청의 지원승인을 받은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의 소셜커머스와 소셜크라우드펀딩의 문제점은 해결하고 장점은 극대화시킨 서비스”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늘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화 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당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싸이월드는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이를 벤치마킹한 페이스북에 시장을 뺏겼다”며 “에스엘이노베이션스는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국내와 미국시장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베타서비스는 성공적으로 마쳐 우선 7월 중 국내에 ‘탭(TAP)’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