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극강의 창' 칠레, 호주 잡고 스페인·네덜란드 넘을까?

2014-06-13 20:30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남미의 강호' 칠레와 '사커루' 호주가 맞붙는다.

칠레와 호주는 14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B조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앞서 열리는 B조 개막전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전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건 분명하다. 조 1위를 스페인이 차지 하고 2위 자리를 네덜란드와 칠레가 싸우는 가운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호주는 강호들 사이에 끼어 힘겨운 싸움을 할 전망이다.

칠레는 8차례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196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거둔 3위이다.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9승1무6패를 기록, 아르헨티나(9승5무2패)`콜롬비아(9승3무4패)에 이어 3위로 진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공격 성향이 매우 강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FC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알렉시스 산체스를 중심으로, 호르헤 발디비아(파우메이라스), 마우리시오 피니야(칼리아리) 등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다만 수비력이 스페인, 네덜란드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공격 중심의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자주 나오는 데, 이 때의 수비 조직력이 취약한 모습이 자주 보였다.

또 대표팀 에이스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비달은 올 시즌 자국 리그 3연패를 차지한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1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최근 무릎 연골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칠레는 최종명단에 포함시키며 비달에 대한 미련을 놓지 않았지만 본선 경기 출전은 어렵다고 알려졌다.

호주는 이번이 월드컵 네번째 진출이다.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30년 만에 나간 2006년 독일 대회에선 16강까지 올라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16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에인지 포스트코글루 호주 대표팀 감독은 평균 연령 23세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 예비 명단을 짰다. 호주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10명이며 국내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는 수비수 알렉스 윌킨슨도 포함됐다. 포스트코글루 감독은 명단 발표 행사에서 "경험 부족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주는 최종예선 A조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월드컵 B조에서는 객관적 인 전력상 최약체로 평가된다. 호주가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팀 케이힐, 마크 브레시아노 등 주전들이 노쇠한 데다 월드컵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돼 분위기도 아직 어수선하다.

호주가 실낱같은 16강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 칠레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남은 두 경기에서 1무 이상의 기록을 노리며 2위 자리를 노릴 수 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와 힘겨운 전쟁을 펼쳐야 하는 칠레는 최약체로 평가되는 호주전 결과가 중요하다. 중원의 핵심 비달의 부재로 칠레 입장에서 호주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