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경험 많을수록 정규직 전환 어려워
2014-06-11 16:04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인턴 경험이 많을수록 오히려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고용정보원 김호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인턴제 업무수준의 교육, 기술 및 전공 일치가 인턴제 참여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턴십에 1회만 참여한 2663명 가운데 정규직 채용 비율은 22.3%였지만 2회 이상 참여한 358명 중에 정규직이 된 비율은 10.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청년인턴 경험이 있는 대졸 청년 3000여명의 인턴 업무 수준과 취업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인턴경험은 특히 업무수준과 적성이 맞을수록 정규직 전환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수준이 자신의 교육 수준과 일치한다고 대답한(1709명) 청년인턴의 24%가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한 집단(1,306명)의 정규직 입사 비율은 17%에 그쳤다.
업무와 기술 수준의 일치 여부의 경우, 1665명이 '일치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24%가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일치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1336명 중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비율은 17%였다.
업무와 전공 간 일치 여부를 묻는 조사 역시 '맞다'고 답한 응답자 2227명 중 22.3%가 정규직으로 입사했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794명 중 17%만 정규직으로 들어갔다.
김호원 연구위원은 “전공이나 교육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이력서 스펙쌓기 식의 형식적인 인턴 활동은 오히려 취업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면서 “전공이나 교육, 기술 수준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를 선택해 인턴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