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 송전탑 미착수 5개소 공사시작…28개 마을 합의 완료

2014-06-11 16:02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는 11일 밀양 송전탑 미착수 5개소에 대해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공사재개 이후 8개월만에 69개 전체 개소에서 공사가 가능해져 밀양 송전탑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이날 송전탑 부지에 주민들의 농성 움막 등으로 인해 착수를 미뤄왔던 부북면 129호 철탑 등 5개소에 대해 밀양시의 행정대집행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공사 착수에 들어갔다.

한전은 그 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다 이날 공사에 착수한 송전탑 5개 중 3개가 집중되어 있는 평밭마을 다수 주민들의 국가 공익사업에 대한 대승적 결단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합의한 부북면 평밭마을은 밀양 송전탑 경과지 마을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반대활동을 해왔던 송전탑 반대의 상징적인 마을이었다.

이로써 한전은 밀양 송전탑 경과지 30개 마을 중 93%인 28개 마을과 공사에 합의하게 됐다. 특히 마을 논 한가운데에 철탑이 들어서는 곳으로 반대가 극심했던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의 100% 합의를 이끌어 냈고, 최근까지도 송전탑 반대에 나섰던 상동면 여수, 고정마을 그리고 송전탑 반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평밭마을과도 공사 합의를 이뤘다.

다만, 현재 미합의 마을은 상동면 고답마을과 모정마을 2개 마을로, 한전은 미합의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지역 모든 철탑 공사현장이 순조로운 공사 마무리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송전탑과 관련한 주민들의 갈등 치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밀양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현재 밀양지역 69개 송전탑 중 68%를 넘는 47개소에 대해 철탑조립을 완료했으며, 이날 착수한 5개소 포함 22개소에서 철탑 조립 또는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