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지수 3개월째 하락… 수도권 하락폭 확대

2014-06-11 11:1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의 기대심리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101.0으로 전월 대비 12.0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내림세다.

2·26 대책 이후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1분기 회복세 확산이 저해되는 가운데 주택시장 침체가 세월호 사건 이후 촉진된 내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란 평가다.

서울의 경우 100.0으로 전월 대비 16.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24,2포인트, 0.7포인트 떨어진 88.4, 110.3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지역의 하락세(-28.6포인트)가 두드러지면서 투자수요가 사라진 서울·수도권의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분양 호조세를 나타내던 분양실적지수(108.0)와 분양계획지수(104.0)도 각각 전월 대비 17.0포인트, 12.8포인트 하락했다. 재개발·재건축, 공공택지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수주 기대감이 이어졌다. 미분양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는 광주·경북·울산·경남·부산의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부산(123.6)이 지역 주택사업환경지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남(10.1포인트)이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시장 내성이 약화되고 내수심리 위축도 심화되고 있어 엷어진 실수요를 확충·보완할 수 있는 수요 촉진 유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