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여자중학교, "학교 운동장에 벼를 심었어요"

2014-06-11 12:16

의정부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학교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여자중학교>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학교 운동장에 벼를 재배해 현장 생태장으로 활용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운동장은 60년 전 학교가 들어서기 전 논이 있던 곳이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의 의정부여자중학교.

학교 측은 텃밭보급소와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운동장에 300㎡ 규모의 논을 조성했다. 학교 운동장에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짓는 것은 전국 최초다.

학생들은 10~11일 이 논에 직접 손으로 쪄 내어 못줄을 띄워가며 전통방식으로 모내기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학교 측이 운동장에 벼를 심기로 결심한 시기는 2011년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부터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생태'를 주제로 2학년 교과통합 프로젝트를 추진, 운동장을 생태 학습장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생명', '친환경', '공생' 등의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한지원 교사는 "논은 습지생태계의 복원의 의미가 있으며, 학교 운동장의 온도를 낮춰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며 "쌀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측은 2012년에 운동장 한켠에 500여㎡ 규모의 생태텃밭 '한들'도 만들어 가꾸고 있다.

전교생들은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스스로 가꾸고, 이를 이용해 음식을 해먹거나 김치를 담궈 관내 저소득가정 등에 전달하고 있다.

텃밭 가꾸기 활동은 영어·미술·음악 등 교과시간의 소재로 사용되고, 이는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학교 측은 벼와 채소 재배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이웃을 돕는 것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학교 측은 올 가을 벼를 수확해 지역 저소득가정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