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실패'
2014-06-11 09:56
글로벌 투자자 시장 접근성 제약이 이유…한국ㆍ대만은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
중국 A주란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QFII)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을 뜻한다.
10일(현지시각) MSCI는 정기평가를 통해 중국 A주를 신흥국 지수 편입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MSCI가 중국 A주를 신흥국 지수에 편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적격외국인투자자(QFII)나 위안화 해외적격기관투자자(RQFII) 제도를 기반으로 한 중국 A주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시장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부정적 의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MSCI는 중국 A주 시장의 거대한 규모, 그리고 증시 관리감독 개혁, 및 상하이 홍콩 증권거래도 상호연동 계획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A주를 신흥국 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는 남겨 2015년 다시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A주는 일러야 2016년에야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MSCI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국 A주 투자의 더 많은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중국 A주만 평가하는 ‘중국 A주 글로벌지수’를 별도로 도입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MSCI는 지난 2013년 6월 중국 본토 증시를 신흥국시장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했고 올해 3월에는 편입 방안을 공론화했다.
그 동안 중국내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중국 중신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MSCI 신흥국지수 자금규모는 약 2988억 달러라며 만약 중국 A주가 편입된다면 300억 달러의 자금이 추가될 것으로 관측했다. 단, MSCI의 부분 편입 원칙에 따라 초기에는 17억9000만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MSCI는 이날 한국과 대만 증시도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신흥국 지수에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채권·헤지펀드 등 증권정보 분석업체인 MSCI는 투자성과를 측정하는 지수를 지역별, 시장 수준별로 제공한다. MSCI 지수는 특정 지수를 따라 자금을 굴리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기준이 된다. MSCI의 지수 분류와 비중 조정에 따라 전 세계 투자자금이 해당 국가의 증시로 드나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