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이은 이어 김정태까지…득보다 실로 남은 육아예능
2014-06-11 09:18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야꿍이 아빠'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정태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번 김정태·야꿍이는 '오 마이 베이비' 이은, '아빠 어디가' 김진표에 이은 육아 예능프로그램 하차였다.
지난 3일 김정태는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나동연 경남 양산 시장 당선자와 선거유세현장에 야꿍이와 함께 나타나 논란이 불거졌다. 야꿍이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아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었다. 김정태 측과 나동연 측은 해명에 나섰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10일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김정태가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으로 인한 심적 고충으로 제작진 측에 하차 의사를 표했다. 김정태와 아들 야꿍이는 오는 15일 방송분을 끝으로 하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오 마이 베이비' 게시판에는 이은을 하차시키라는 목소리가 거셌고 제작진은 결국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출연진 가족의 개인사와 관련한 논란이 발생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출연에 응해준 이은과 다른 출연 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이은 관련 내용은 더이상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이은의 하차를 알렸다.
그리고 그 논란은 가수 김진표로 이어졌다. 김진표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설에 올랐다. 과거 진행 프로그램에서 말실수로 수차례 홍역을 앓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김진표 출연과 관련해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아빠 어디가2 김진표 출연을 재고하라'라는 제목의 서명운동까지 제기됐다. 당시 서명인원은 수천명에 달했다. 하지만 김진표는 "프로그램을 통해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출연을 강행했고 2개월 후 "프로그램에 어울리기엔 부족했다"며 하차를 택했다.
김정태와 이은, 김진표는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프로그램에서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논란이 불거진 연예인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 잣대는 육예 예능프로그램에서 더욱 엄격하다. 꾸며지지 않는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동시에 아이와 부모의 성장 과정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공감하고 웃는 시청자는 한편으로는 더욱 신중하고 예민해진다.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육아 예능프로그램. 하지만 그만큼 출연진이 출연 결정과 출연 이후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