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 "상장 주관 업무 투자자 중심으로 바꿔야"

2023-11-26 12:06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 김정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운데)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김정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신뢰가 훼손된 데 대해 상장 주관사의 업무 체계가 투자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김 부원장보는 "'IPO 시장'은 혁신기업에 성장을 위한 자금을 공급하고 국민께는 유망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IPO 시장은 그간 지속적인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며 "혁신 기업이 다수인 코스닥 상장사의 2022년 매출액(273조원)은 국내총생산(GDP)의 13% 에 달하고 해외 매출(86조원)도 수출 총액의 9.7%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원장보는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상장 직후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의 신뢰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기업실사부터 공모가 산정까지 상장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주관사의 프로세스도 보다 투자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시장 교란 및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금감원 역량을 집중해 단속·근절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IPO 증권신고서에 중요사항을 허위기재·누락하는 등 고의로 투자자를 기망해 시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경우 금융감독원의 조사역량을 총동원해 불공정거래 등 위법 여부를 확인하고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김 부원장보는 시장 건전성 회복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 개선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 손실을 초래하는 단 하나의 사례만으로도 어렵게 쌓은 신뢰가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이제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변화의 중심에는 '투자자'가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인식하에 구체적인 액션 플랜도 마련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보자"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