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 한화팬 '강제 성불' 시킨 피말린 31득점 난타전

2014-06-11 14:38

투런포로 역전 승리에 기여한 피에 [사진출처=SBS SPORTS 방송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한화가 피말리는 역전승 끝에 KIA에 승리했다.

10일 한화와 KIA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서 16-15을 혈전 끝에 한화가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는 9명씩 총 18명의 투수를 기용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경기 초반부터 흐른 난타전 기류에 한화 선발 케일럽 클레이는 한국 무대 입성 후 최소 이닝인 1⅓이닝만 소화하고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채 강판됐다.

320일 만에 1군 무대 선발로 나선 KIA 김병현도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⅔이닝5피안타 7실점 6자책으로 무너졌다. 불펜진도 양팀 타선을 견뎌내지 못하면서 양팀의 안타 행진이 계속됐다.

기아 강한울과 이대형은 2회말 시즌 5호이자 통산 50호 연속타자 3루타를 쳐냈고, 3회에도 김주찬과 신종길이 연속타자 3루타(시즌 6호·통산 51호)를 만들었다.

7회 강한울이 또 한 번 3루타를 쳐내면서 기아는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팀 한 경기 5개의 3루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1년 6월 10일 잠실 쌍방울 레이더스전, 1994년 9월 8일 잠실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LG 트윈스가 기록한 3루타 4개다.

이에 맞선 한화는 올 시즌 팀의 첫 선발 전원안타 기록을 세웠다. KIA는 11-9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투입했다. 어센시오는 김태균을 삼진 처리했지만 펠릭스 피에에게 우월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어센시오는 송광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승혁은 최진행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12-11로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8회를 버티지 못했다. 8회말 등판한 윤규진이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김원섭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대타 이종환이 우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아가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윤규진 대신 박정진을 투입했지만, 박정진은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3안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그러나 기아도 마지막 이닝을 견디지 못했다. 선발 요원 김진우를 마무리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피에와 송광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15-16으로 역전패했다.

8위 한화는 2연패를 끊으며 19승32패1무를 마크, 7위 KIA(24승32패)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