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수사극에 빠지다

2014-06-10 10:38

'꽃할배 수사대', '갑동이', '신의 퀴즈4' [사진제공=CJ E&M]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케이블 채널이 수사극에 빠졌다. '주군의 태양'이나 '별에서 온 그대' 등 판타지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최근 시청자는 수사극의 매력에 빠졌다.

tvN은 금요일 '꽃할배 수사대'(극본 문선희·연출 김진영)를 방송하고,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갑동이'(극본 권음미·연출 조수원)를 편성했다. OCN은 '신의 퀴즈'(극본 박대성·연출 이민우) 네 번째 시즌을 방송하며 수사극 전성시대를 열었다.

'꽃할배 수사대'는 하루 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의 몸을 되찾고 회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춘 누아르 드라마. 이순재와 변희봉, 장광, 김희철은 형사로 분해 사건사고를 파헤쳐간다.

2.74%(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출발한 '꽃할배 수사대'는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늙은 몸으로도 완벽하게 수사를 마치는 네 사람의 모습은 흥미를 더한다.

'갑동이'는 시청자의 불금을 뺏고 있다.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 '갑동이'. 17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윤상현)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스토리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1.51%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방송 10회 만에 2%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방송은 2.32%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안방극장에 불고 있는 수사극의 인기를 방증했다.

OCN이 기획한 드라마 '신의 퀴즈4' 역시 수사극 열풍에 힘을 보탰다. '신퀴 폐인'을 양산하며 일명 국민 '케드(케이블 드라마)'로 자리 잡은 '신의 퀴즈' 네 번째 시리즈.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고 희귀병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흥미진진한 추리과정과 탄탄한 스토리, 입체적 캐릭터와 역동적 전개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방송 2회 만에 마니아 탄생을 알렸다.

시청자의 니즈(Needs)가 높아지면서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졌다. 다양한 장르를 제작함으로써 시청자의 갈증을 해소해주어야 하기 때문. 정통 수사극부터 판타지수사극까지 선보이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고자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최근 안방극장에는 다양한 장르물이 쏟아지고 있다. 케이블 채널은 수사극을 대거 편성함으로써 지상파와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