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경기도-부산 무효표 소동 왜 하필 가장 접전지에서만?
2014-06-09 18:33
아주경제 양아름, 김효정, 박소희 =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6.4지방선거 부산시장선거, 6.4지방선거 무효표, 경기도지사 선거 무효표, 부산시장 선거 무효표, 6.4지방선거
◆ 영상내용:
효정: 네, 가족들과 재미나게 보냈는데요. 소희씨는 뭐하셨나요?
소희: 저는 연휴기간에 인터넷을 많이 했는데요. 우리가 큰 일을 치르고 나면 평가를 하잖아요. 6.4지방선거가 마무리가 된 직후의 연휴여서 그런지 여러 가지 평가가 많더라고요.
소희: 이슈 됐던 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무효표’였습니다.
효정: 그렇죠. 경기도지사와 부산선거에서 무효표가 엄청 많았다고 들었는데요.
소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효표가 1·2위 후보자의 득표 차이를 넘어서는 선거구가 부산 경기·강원·충북 등 모두 4곳에 달했다고 합니다.
효정: 부산에서도 무효표가 20년 만에 가장 많이 나왔다면서요.
소희: 네, 부산시장 선거 최종 개표 결과, 무효표는 5만 표가 넘었다고 합니다. 지난 2010년 선거보다 무려 3만 3000여 표가 늘은 수치고요. 1995년 동시 지방선거가 시작된 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정: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득표 차가 2만 표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그럼 무효표가 후보 간 표 차이보다 2.6배 많았다는 거네요.
소희: 우선 부산 같은 경우는, 무효표 가운데 상당수가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와 연관된다는 분석입니다. 고 후보는 사전투표 하루 전날 사퇴했지만 사전투표 당시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시가 따로 없었고 투표소에도 안내문이 늦게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네요.
효정: 그렇다면 경기도는 어떻죠?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에서 15만 표에 가까운 무효표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1·2위간 표차가 4만여 표에 불과한 점을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가 있죠.
전에도 이런 적이 있는데요. 바로 2010년이었습니다. 당시 경기도에서만 18만장의 무효표가 발생한 바 있는데요. 그때 배경을 살펴보면요. 진보신당의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함과 동시에, 민주당(당시 제1야당)이 경기지사에서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야권에선 유시민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는데요. 이를 지지하지 않는 표심이 무효표로 흘렀다는 분석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를 하긴 했지만, 무효표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야당 표심 분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효정: 그렇다면 왜 그렇게 무효표가 많이 나온 걸까요. 무효표에 대한 어떤 분석이 있나요?
소희: ‘무효표도 표심입니다’라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유권자가 투표 포기 대신, 투표장을 찾아 무효표를 선택하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건데요. 정치권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고의적인 '무효표'를 선택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효정: 그렇군요. ‘깜깜이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경고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또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이유가 그것뿐이기에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무효표가 있는데요
소희: 제기되고 있는 의견은 많은데요. 우선 기표란의 크기가 어르신들이 정확한 기표를 하기에는 그 크기가 작아 무효표가 된 경우가 많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효정: 그러고 보니 어르신들이 투표하시기엔 조금 칸이 작았던 거 같네요.
소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한 서울대 사학과 교수가 "현재도 기표기보다 기표란이 크긴 하나 연로한 어른들 가운데는 시력 문제나 손 떨림 증세 같은 게 있을 때 정확히 기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효정: 그렇네요. 그 분들의 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한 노력이 개개인의 차이에 의해 무효표로 돌아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