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에 밀린 참치… “생존 위해 변신”

2014-06-09 15:26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참치캔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어의 공습을 이겨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변신이다.  실제로 업체들은 다양한 맛으로 무장하거나 용기를 바꾸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수산물 통조림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통조림 시장에서 참치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산물 통조림 시장은 6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참치가 4000억원, 골뱅이가 1000억원, 꽁치가 4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CJ제일제당이 연어캔을 출시하고, 뒤를 이어 사조와 동원F&B가 연어캔 시장에 뛰어들면서 참치캔의 아성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연어캔은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연어캔의 통조림 매출 점유율은 롯데마트 20%, 이마트 10%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말까지 80% 내외이던 롯데마트의 참치캔 점유율은 올 들어 60%대로 급락했다. 이마트에서도 연초 80%에 육박했던 참치캔 점유율은 최근 70%대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참치캔 업체들은 대대적인 신제품 출시와 리뉴얼로 연어캔에 맞서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4월 마요참치, 볶음짜장참치, 정통불고기참치 등을 출시하며 CJ제일제당의 연어캔 사업에 맞불을 놨다. 지난해 11월 쌈장참치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키즈참치, 볶음카레참치 등을 출시했다. 제품 다양화로 소비자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조는 포장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강철뚜껑 원터치캔으로 인해 사고가 빈번해지자, 사조는 안심따개를 적용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비자 안전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참치캔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사조는 살코기 참치 1종에만 적용하던 안심따개를 지난해 7월부터 7종으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업계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통한 소비 확대에서 나섰다. 동원F&B는 팔도와 함께 ‘참치 비빔면’을 홍보하면서,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철에 판매량을 늘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연어캔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수산물 통조림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참치캔 업체들의 마케팅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