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제소

2014-06-09 13:18
수입재 대응 더욱 ‘고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간 적자를 감수해가며 수입재 대응에 나섰던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이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해 반덤핑 혐의로 당국에 제소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9일 무역위원회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은 지난달 30일 무역위원회 산업피해조사팀에 중국산 H형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고소장을 제출했다.

무역위원회는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국내 업체들의 피해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내업체들의 피해사실이 인정되면 중국산 H형강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적용까지 1년여가 넘는 시간이 걸려 추가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H형강 업체들이 초강수를 던진 이유는 중국산 제품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산 H형강의 국내 유통가격은 t당 61만원선인 반면 국산제품은 78만원선을 기록하며 17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산 제품 수입도 날로 급증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42만4577t로 전년 동기 대비 16,2%가 늘었다. 특히 지난달 중국산 H형강은 수입량은 8만9582t으로 전월 대비 10.2% 증가했다.

현재 국내 H형강 제조사들은 수입재 대응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월 초부터 중순까지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지난달 준순 대비 1개씩 늘어난 소형 규격 3개와 중형 4개 H형강 품목에 대해 각각 t당 63만원과 67만원의 대응 가격을 정해놓은 상태다. 대형 품목은 3개로 유지하며 가격은 87만원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들에 대해 강도 높은 대응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반덤핑 제소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