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관계 물꼬 트이나…시진핑 연내 인도 방문
2014-06-09 10:06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8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한 가운데 시 주석의 연내 인도 방문 의사를 확인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 매체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은 인도 신문 ‘더 힌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취임 후 시진핑 주석이 즉각 나를 인도 특사로 파견하고 리커창 총리가 즉각 축전을 보내고 모디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또 시 주석은 올해 안에 인도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며 “이는 양국 지도자들의 정치적인 신뢰와 상호 협력 심화를 위한 성의와 결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인도 친구들과 함께 우리의 전략적이고 협력적인 파트너십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같이 일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과 인도간 협력은 빙산의 일각, 발굴을 기다리는 거대한 보물창고, 에너지를 축적해 분출을 기다리는 거대한 화산같다”고 표현하며 “중국과 인도간 경제적 상호보완성, 대규모 경제기회, 그리고 지역 글로벌 협력의 기회라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과 인도간 국경문제에 대해서는 실제로 난제이지만 양국이 충분한 의지와 결심만 있다면 결국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즉각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효율적으로 잘 관리해 양국 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과 인도간 전략적 공감대는 양국간 이견을 훨씬 초월한다며 협력이 최우선시 되야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왕 부장은 이날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신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는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첫 고위급 대화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중국의 대인도 투자 확대 등 경제면에서의 협력 강화를 확인했으며 국경 문제와 시 주석의 인도 방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9일 모디 총리,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그 동안 인도와 중국은 국경분쟁을 둘러싸고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4월에도 중국군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실질통제선을 넘어 인도군과 3주간 대치하기도 했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지난 2012년 인도를 방문했지만 아직 시 주석은 취임 후 인도를 방문한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국경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는 투트랙 외교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