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인도 방문…양국 관계 개선에 물꼬트나
2014-06-08 12:2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영토문제로 오랜 기간 반목해온 아시아의 두 대국 중국과 인도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7일 인도 외무부는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사절 자격으로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왕 부장의 인도 방문 계획을 밝히고 양국은 최근 평화와 번영의 합작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가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신국면 진입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왕 부장은 방문 기간 동안 수시마 스와라지 외무장관,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을 만난 뒤 9일에는 모디 신임 총리와도 접견할 예정이다.
이번 왕 부장의 방문은 그간 국경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전망이며, 지난달 모디 총리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요청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미국-인도 연구소 인도안보자문위원회의 란짓 굽타위원은 이번 방문을 "좋은 전조"라 평한 뒤 "중국이 인도의 새 정부에게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있다"면서 "신흥 세력인 인도와 중국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인도의 경제가 다시 성장가도에 들어서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종전 자리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문제로 인해 오랜 기간 반목관계를 지속해왔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9만㎢ 지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의 3만8000㎢와 파키스탄이 중국에 넘겨준 카슈미르 내 또 다른 지역의 500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이 문제로 지난 1962년 전쟁을 벌였으며 지난해 4월에도 중국군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실질통제선을 넘어 인도군과 3주간 대치한 뒤 물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