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칠발도 바다쇠오리 '최대번식지'…"해양성조류연구 가치 높아"

2014-06-08 15:52
둥지 65개 중 52개에서 부화 성공…부화율만 80%
"조류 번식지 보전 가치 매우 높아"

[바다쇠오리 새끼 모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전남 신안군 비금면)가 해양성 조류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번식지로 확인됐다.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5월까지 남해안 무인도에 대한 조류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무인도인 칠발도가 바다쇠오리 최대 번식지로 조류 번식지 보전 가치가 높았다.

칠발도는 면적 3만 6993㎡, 최고봉 해발 105m, 평균 경사 50°의 가파른 암벽으로 이뤄져 있다.

이 곳은 바다제비와 슴새 및 칼새의 번식지로 천연기념물 제 332호(1982년), 신안 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2009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2011년)으로 지정된 무인도다.

칠발도 바다쇠오리는 과거 1920~1930년대 수천 쌍이 번식했으나 1979년 조사에서 100쌍 미만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올해 조사결과에서는 2000여 쌍 이상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이 칠발도 바다쇠오리 알들의 부화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둥지 65개 중 52개에서 부화가 성공해 부화율만 80%에 달했다.

또 번식둥지를 관찰한 결과에서는 2월 말부터 산란을 시작, 4월 말 부화 후 새끼들이 모두 둥지를 떠나는 과정을 밟는다.

특히 이번 조사과정에서는 부화한 바다쇠오리 새끼가 어두운 밤 포식자를 피해 둥지를 떠나 바다로 들어가는 장면을 처음 촬영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해양성 조류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후속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며 “칠발도는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국내 해양성조류의 집단번식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