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들 "상대국가 믿지 못하겠다"
2014-06-07 17:00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한국과 일본 국민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로 상대국가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7일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달 23~25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보도에 따르면 '상대국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한국인은 83%가, 일본인은 73%가 '상대국가를 믿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을 신뢰한다고 답한 올해 일본인 비율은 작년보다 14%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조사 시행 이후 최저치다. 일본을 신뢰한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도 2007년 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인과 일본인 약 86% 가량이 양국 관계가 나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결과는 역사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작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을 두고 한국인 94%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반면, 일본인은 41%만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비판한 것으로 두고 한국인 77% 적절하다고 답했지만, 일본인 89%는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로 한국은 독도 갈등, 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꼽았고 일본인은 자유무역협정, 독도 갈등을 꼽았다.
양국 국민은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 인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64%, 90%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한국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일본인은 중국(82%)을, 한국인은 북한(81%)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