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 예상외 선전에 안도
2014-06-05 01:10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대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접전일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접전지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 6시 선거 종료 20여분 전부터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원유철 비대위원 등 주요 당직자 20여명이 속속 모여들어 긴장 속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결과를 접한 후 “생각보다 초접전 지역이 많이 있다”면서 “결과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당에서는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 개표상황실에 모인 지도부는 내심 기대 했던 충청 등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긴장 속에 침묵을 유지했다.
윤 사무총장만 TV를 보며 옆 사람과 대화를 했을 뿐, 나머지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 승패에 대해 “기존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 지역인 부산과 경기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어려운 선거가 됐다”면서 “이 지역을 사수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체 조사 결과 어제와 오늘 오전까지 강원과 충남·북 지역 중에서 2~3곳을 승리하면 선전했다”면서 “여기에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인천까지 들어오면 승리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공동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께 말씀드렸지만 워낙 충격이 커서 국민이 마음을 모두 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결과와 상관 없이 대한민국의 적폐를 고치는 데 집권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그동안 출구 조사 결과가 틀렸던 적이 많은 만큼 끝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최종 결과로 나타날 경우, 당장 7·30 재·보궐선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차범위 내의 접전 지역에서 반전된다면 세월호 여파에도 사실상 선전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당사 맞은편에 위치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캠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거 막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와의 격차를 상당부분 줄였다고 판단했는데 예상과는 다른 결과라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