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ㆍ에버랜드 상장 고맙다… ETF도 거래 껑충
2014-06-04 15:00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으로 지배구조 개편, 3세 경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삼성그룹주를 담고 있는 ETF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주 ETF는 삼성그룹 상장사 주식만으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져 주가 흐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펀드에 비해서도 ETF는 적은 비용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어 유리하다.
4일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현재 상장돼 있는 삼성그룹주 ETF는 총 4개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이 60만2390주에 달했다.
1월 일평균 거래량 27만2202주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SDS가 연내 상장하겠다고 밝힌 5월 42만4604주와 비교해도 40% 이상 증가했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할 것이라는 소식은 당장 두 회사 지분을 보유한 삼성카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을 비롯한 계열사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ETF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코덱스 삼성그룹 ETF' 거래량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 ETF는 6월 하루 평균 59만6658주가 거래돼 1월 대비 124%, 전월보다 74%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주를 담고 있는 ETF 수익률도 빠르게 좋아지면서 시가총액이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본격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진 5월 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덱스 삼성그룹 ETF'만 6.75%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7640억원에서 8156억원으로 늘었다.
'킨덱스 삼성그룹SW ETF'도 6.93% 오르면서 시총도 1523억원에서 1628억원으로 증가했다. '타이거 삼성그룹 ETF'와 '킨덱스 삼성그룹EW ETF'는 각각 7.09%, 4.54% 올랐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4개 ETF 시총은 현재 1조251억원으로 5월 8일 대비 7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삼성그룹주를 담은 주식형펀드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로 11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 역시 환매 압력 속에서도 삼성그룹주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벤치마크 역시 삼성그룹주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당분간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코스피에 입성할 경우 삼성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내외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