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최근 북한 권부의 중심에 바짝 다가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앉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부가 3일 발간한 '2014년 북한 권력기구도'를 보면 황병서와 리영길 총참모장을 16명의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일단 분류하고 이들이 이들이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황병서의 당 정치국 진입 가능성도 거론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총정치국장이란 직위를 놓고 볼 때 당 정치국 진입 가능성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알려진 최룡해 당 비서와 현영철 전 총참모장은 변동 여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통일부는 또 최룡해가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에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오랫동안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경우 노동당 비서직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통일부는 판단했다.

노동당 산하의 전문 부서로는 처형된 장성택이 부장으로 있던 행정부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장성택 숙청 이후 그의 오랜 권력 기반이던 행정부가 유명무실화됐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왔지만 우리 정부가 공식 문건에서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발간된 권력기구도는 조직지도부, 간부부, 경공업부, 계획재정부와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8호실, 39호실 등 노동당 산하에 19개의 전문 부서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당의 지방 조직 수장도 1년 사이 대거 물갈이됐다.

평양시당 책임비서가 문경덕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것을 비롯해 강원도의 경우는 백계룡에서 박정남으로, 양강도는 김히택에서 리상원, 자강도는 류영섭에서 김춘섭으로, 평안남도는 홍인범에서 박태성, 함경북도는 오수용에서 전승훈으로 총 6곳에서 당 책임비서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