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박근혜 대통령·여야 지지율, 4년 전과 판박이…최후 승자는?
2014-06-03 11:55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의 지방권력 탈환이냐, 새정치민주연합의 2연승이냐.”
9부 능선을 넘은 6·4 지방선거 판세가 3일 현재 안갯속인 가운데 대통령과 여야 지지율 추세가 4년 전과 엇비슷해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먼저 대통령 지지율 추세를 보면, 가장 최근 조사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넷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이하 동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2% 포인트 하락한 50.9%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세월호 여파로 계속 하락하던 지지율이 안대희 총리 지명 소식과 국정원장·안보실장의 사실상 경질 소식으로 주중까지 반등했으나, 주 후반 안대희 후보자 사퇴 소식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 넷째 주 62.6%로 고공행진을 벌이다가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4월 넷째 주 48.7%로 급락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대에 고착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당시 대세론을 형성한 박 대통령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급락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침묵의 여왕’으로 불린 박 대통령은 당시 대구 달성군 지원유세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2.3% 포인트 하락하며 25.1%에 그쳤다.
2010년 1월 첫째 주 40.4%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콘크리트 지지율’을 형성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불과 4개월여 만에 20%대 중반으로 수직하강한 셈이다.
당시 리얼미터는 “지방선거와 천안함 사건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일정 거리를 두고, 그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던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 급락 추세와 비슷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정 후보도 세월호 이전인 4월 둘째 주 조사에서 23.2%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로, 지지율은 14.9%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5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전주 대비 30.4%로 7주 만에 30%대에 진입했다. 이는 전주 대비 2.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기간 0.2% 포인트 하락한 42.2%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11.8% 포인트로 일주일 전 14.7% 포인트에 비해 2.9% 포인트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후보 등록과 공식선거 기간이 시작되면서 야권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여당 지지층은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결집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전했다.
2010년 6월 첫째 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은 전주 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41.8%, 민주당은 같은 기간 4.1% 포인트 상승한 31.6%로 조사됐다. 4년 전 여야 지지율 추세가 현재와 판박이라는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한 만큼 4년 전 상황과 비교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야권의 경우 4년 전 중도층을 공략한 친환경무상급식 등과는 달리 이번 선거에선 정책의 정치이슈화에 실패, 막판 부동층을 흡수해 낼지는 미지수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선거판세와 관련해 “한마디로 예측불허 초박빙”이라며 “어느 한 곳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