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2곳 中 1곳 자본잠식… 현대상선마저
2014-06-03 11:48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현대그룹 계열사가 2곳 가운데 1곳 꼴로 자본잠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상선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2일 제출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현대그룹 계열사 총 20곳 가운데 9곳이 2013년 말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공정거래법상 대표회사인 현대상선도 결손금 증가로 자본총계(4579억원)가 자본금(8464억원)을 밑돌게 되면서 자본잠식률이 약 50%에 달했다. 전년만 해도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1000억원 남짓 많았다.
현대그룹은 2013년 말 비금융 계열사 15곳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5곳이 자본잠식됐다.
현대상선 및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금융 계열사는 5곳 가운데 4곳, 80%가 자본잠식 상태다. 현대증권을 뺀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사모펀드 2개가 줄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 2개를 빼도 금융사 3곳 가운데 2곳, 약 70%가 자본잠식인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작년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수위를 높인 것도 신속한 자산매각 없이는 악화일로에서 벗어나 정상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