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1.7%↑…1년7개월 만에 '최고'

2014-06-03 08:33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10월(2.1%) 이후 1년7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러한 물가 상승폭의 확대는 지난해 무상보육 효과 등으로 물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만큼 상승폭 확대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작년 11월 1.2%,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3월부터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2012년 10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0.9~1.7%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다. 2년 가까이 1%대 이하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와도 여전히 차이가 크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전달보다는 0.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8% 상승했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0.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5월과 비교해 1.4% 올랐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변함이 없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떨어졌고, 전달보다 1.4% 하락했다. 특히 신선채소와 기타신선식품이 1년 전보다 각각 18.8%와 23.9%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신선과실은 4.2%, 신선어개는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하락했다.

품목의 성질별로 살펴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다. 한달 전에 비해서는 0.2% 올랐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0% 떨어졌다. 양파(-57.6%), 배추(-53.4%), 파(-46.1%)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돼지고기(22.1%)와 국산 쇠고기(6.6%) 등 축산물은 오름세였다.

반면,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우유(11.3%), 여자 외투(8.9%) 등이 올랐고 TV(-7.2%)와 씨리얼식품(-10.2%) 등은 떨어졌다.

도시가스(6.5%)와 전기료(2.7%), 지역난방비(5.0%)는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동월 대비 4.2%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는 작년 동월 대비 1.6%,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했다. 외래진료비(2.1%), 하수도료(11.9%), 택시료(8.0%) 등 공공서비스는 0.7% 상승했고, 미용료(5.0%), 고등학생 학원비(3.2%), 공동주택관리비(2.2%) 등 개인서비스도 1.8% 올랐다.

전세(3.1%)와 월세(1.1%)는 모두 올라 집세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