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달 기고] 나의 첫 호국보훈의 달

2014-06-02 11:14

부산지방보훈청 장병길.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오는 6월이지만 나에게는 국가보훈처 소속으로 근무하며 맞는 첫 호국보훈의 달이라 마음가짐이 이전과는 다르다. 근무를 하면서 많은 국가유공자분들과 그 유족 또는 가족들을 만나고 얘기를 들으면서 그 동안 몰랐던, 아니 알지만 잊고 지냈던 우리 주변에 있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내가 어떻게 이 나라에서 살고 있었으며,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지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보호한다는 호국과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이 합쳐진 말로,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이 담긴 말이다. 정부는 현충일과 6․25전쟁, 그리고 최근 제 2차연평해전을 연계하여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도 ‘희생으로 지켜온 우리 조국. 함께 만들어야할 통일 한국.’ 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전국적으로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부산지방보훈청에서도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한다. 6월 5일 오후 6시 사직야구장에서 국가유공자 대표 나라사랑 시구행사를 하고 경기 중에도 나라사랑큰나무 카드섹션 등 여러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충일 당일 중앙공원 충혼탑 앞 광장에서 ‘제59회 현충일 추념식’을 열고, 6월 15일 어린이 대공원에서는 ‘부산갈매기 나라사랑 걷기대회’를 열어 생활 속의 보훈문화 확산과 시민의 건강증진,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6월 25일에는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제64주년 6․25전쟁 기념식’를 열고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국가보훈처에서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분들에 대해 존경과 예우를 실천하고, 이를 자라나는 세대에 계승 발전시키고자 ‘나라사랑 큰나무 달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나라사랑 큰나무의 태극무늬는 국가를 위하여 희생․공헌한 국가유공자의 애국심을, 파랑새와 새싹은 자유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호국보훈의 달 동안에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를 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을 어떨까.

이전의 나처럼 현충일을 그저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하고, 싸이렌이 울리면 민방위훈련하는 줄로만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깊이 반성하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주신 호국영령들에게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현충시설을 찾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추모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를 해서 뜻 깊은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기고- 부산지방보훈청 장 병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