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진환 현대라이프 대표 "2017년 생보업계 3위 도약"

2014-06-02 10:20

최진환 현대라이프 대표가 2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라이프]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은 현대라이프의 최진환 대표가 오는 2017년까지 생명보험업계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간단한 구조로 설계된 보장성보험 중심의 내실성장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 질서를 만드는 '룰 메이커'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2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규모의 경쟁 보다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에는 △기본(Back to basic) △투명함(Transparency) △창조적 도전(Creative challeng) 등 3가지 경영원칙이 담겨 있다.

최 대표는 기본이 튼튼한 회사가 고객의 신뢰를 얻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신념에 따라 상품 개발, 영업, 정보보안까지 업무 전반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기본을 다지는데 주력해왔다.

또 고객이 명확히 이해하고 적절히 선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과 창의적인 도전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누구나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든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이라며 “2017년까지 신규 고객수 기준 생보업계 3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의 기본 보장성보험 비중 96%

최 대표는 지난 2012년 2월 현대라이프 출범 당시 직원들에게 “우리가 소비자라면 우리 회사를 믿고 보험에 가입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시장 진입 초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기본적인 것부터 원칙을 세우고 기본을 다지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질문이다.

현대라이프는 이러한 최 대표의 경영방침에 따라 보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룩해왔다. 지난해 12월 보장성보험의 신규 가입금액은 1조3069억원으로 전체 신규 가입금액의 96%에 달했다. 같은 달 국내 주요 생보사들의 평균 보장성보험 가입금액 비중인 77%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과감하게 줄인 최 대표의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해 12월 신계약 건수는 11만5049건으로 같은해 1월에 비해 160%나 증가했으며, 같은 시기 신규 가입금액은 83% 늘어난 1조3581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절세를 앞세운 저축성보험이나 투자 목적이 짙은 변액보험 시장이 축소되고, 보험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보장성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의 과정을 꼼꼼히 챙기다보니 조금씩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라이프는 금융사의 기본인 고객정보 보안에 집중하고, 차세대 정보기술(IT)시스템 도입에 힘써왔다. 현대라이프의 정보보안시스템 조기 구축은 올 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홍역을 치른 다른 금융사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또 고객 불만 최소화를 위한 해피콜과 모니터링 기능 강화를 통해 불완전판매율을 줄이고, 계약 유지율 및 정착률을 상승시켰다. 지난해의 경우 민원발생평가 등급이 최하위 등급에서 3등급으로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창의적 혁신으로 룰 메이커 성장

보장 내용과 보험금 지급 조건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한 ‘현대라이프 제로’ 시리즈 역시 현대라이프의 핵심 성장 동력이다.

현대라이프 제로는 △간편(Simple) △집중(Focused) △표준화(In-box) 등 3가지 브랜드 철학에 따라 탄생한 상품 패키지다. 한 줄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보장 조건이나 상품명만 봐도 어떤 상품인지 알 수 있는 네이밍 체계는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들이다.

현대라이프 제로는 ‘어린이보험 405’, ‘사고보험 505’, ‘운전자 앤 탑승자 교통사고보험 605’ 등 총 3종 상품으로 나뉜다. 특히 현대라이프는 이들 상품을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인 옥션에서 판매함으로써 ‘보험도 선물할 수 있다’는 발상을 실행해 옮겼다.

3개 상품은 매월 보험료를 낼 필요 없이 3만~10만원대 보험료를 한 번만 결제하면 5년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중대한 질병과 재해골절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 선물용 보험으로 인기가 높다.

최 대표는 “보험상품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오랜 시간 여러 가지 부가상품이 합쳐지면서 복잡해졌고, 소비자들은 자연히 보험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룰이 확고하게 잡혀 있는 보험시장에서 색다른 생각과 창의적 혁신 없이는 후발주자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며 “현대라이프를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룰 메이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