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미일·한미 국방장관회담

2014-05-30 17:08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우리측이 거절…"여건 성숙되지 않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31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군사정보공유 방안을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이번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선 정보공유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3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공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정보공유의 중요성에 공감했고, 일본 측도 한미일 간의 정보공유를 희망해왔다.

이번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은 3국 군사정보공유에 관한 공식 논의로, 이를 계기로 향후 정보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추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명확히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는 우리의 요청이 없는 한 결코 한반도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또 3국 정상회담에 앞서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고 북한 핵·미사일 공조 방안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 재조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과의 양자회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현재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조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