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전환? "실현여부 관계없이 긍정적"
2014-05-29 17:38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글로벌 금융사가 1년 6개월 안에 삼성전자가 지주로 전환, 자회사를 분할시킬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다시 급반등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삼성전자 모멘텀이 6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쳤다.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88%(2만7000원) 오른 146만원을 기록,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80포인트(-0.24%) 하락한 2012.26을 기록했다. 한때 2021.96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기관·개인 동반 매도에 약보합으로 거래가 끝났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만 101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이어진 누적 순매수액은 총 2조73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5000억원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이달 한때 19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도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주전환 시나리오가 사실이든 아니든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분할 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뛰는 동시에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역사적 고점(158만4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코스피 역시 6월 안에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가 상장 계획을 내놓은 것도 이 회사 지분을 가진 삼성그룹주를 중심으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만 8일부터 이날까지 약 9%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기 매물이 많지 않은 점도 호재로 꼽힌다.
코스피는 2012년 이후 상승 및 하락 국면에서 외국인 매매 동향에 크게 좌우돼 왔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시기를 보면 대부분 외국인 매도가 나타났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역사적으로 중간 수준에 있어 팔 물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보면 최근 수출이 7% 이상 감소했다"며 "이런 이유로 국내기업 실적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