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국민은행 내분, 30일까지 해결" 지시

2014-05-26 18:50
이건호 국민은행장 "물의 빚어 죄송"

임영록(왼쪽)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26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변경과 관련한 내분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이건호 국민은행장,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윤웅원 KB금융 전략재무담당 부사장,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인 김재열 KB금융 전산담당 전무,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등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에서 이사와 협의해 처리해야 할 이슈가 외부로 표출돼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주주와 국민의 신뢰가 실추됐다"며 "그룹 이미지가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장이 지난주 이사회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해 기대했으나 수습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사심을 갖고 개인의 입장을 떠나 오는 30일 이사회에서 원칙과 절차를 존중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회장이 이번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면서 이 행장과 사외이사 간의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행장과 사외이사 간 갈등이 깊어져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감사위원회와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사외이사들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정병기 감사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