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vs '불꽃 속으로'…배우 류진의 이중생활

2014-05-27 08:00

[사진제공=TV조선]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TV조선 금토드라마 '불꽃속으로'에서 신대철 역을 맡은 배우 류진(본명 임유진)은 일요일만 되면 MBC '일밤-아빠! 어디가?' 속 허당기 넘치는 '찬형이 아빠'로 변신한다.

주말 3일 동안 허당과 진중을 넘나드는 배우 류진.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 멋있는 류진의 이중생활을 살펴보자.

◇ 금·토요일은 '불꽃속으로' 신대철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박태형(최수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불꽃속으로'에서 류진은 태형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 신대철 역을 맡았다.

대철은 주변 사람을 위해 희생할 줄 알지만 그 헌신에 대해 생색내지 않을 정도로 배포가 큰 인물. 시원하고 호방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사실 그동안 류진의 모습은 '실장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에서는 리조트 기획실장,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변호사, '동안미녀'에서는 패션업체 더 스타일의 사장으로 분해 온화한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불꽃속으로'에서는 젠틀한 이미지 너머 사랑하는 여자 쿠미코(손태영)를 향한 강한 남자의 모습이 엿보인다. 쿠미코를 사랑해 일본으로 귀화하며 쿠미코 부친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추적한다. 때로는 친구 박태형을 궁지에 몰기도 하며 전작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 일요일은 '아빠 어디가' 찬형이 아빠

드라마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면 예능에서는 순진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더했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아들 임찬형과 함께 추억을 쌓고 싶다"는 류진은 '순둥이' 같은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큰 키에 도회적인 배우로만 생각했던 류진은 다른 아빠들의 '몰래카메라' 장난에 쉽게 넘어가거나 힘든 여행 일정에 툴툴거리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음치인데"라고 걱정하면서도 '동물농장'을 부르며 코믹한 표정과 실감 나는 동물 흉내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긍정 이미지를 발산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찬형이와 함께 고난을 겪고 싶다"는 '독특한' 바람대로 문어잡이 배에 타며 말 그대로 '사서 고생'을 하지만 오히려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시청자마저 미소 짓게 했다. 거센 물길에도 "기분이 상쾌하다"며 기뻐하는가 하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힘든 순간도 '류진 스타일'로 즐겼다.

멀끔하게 생긴 얼굴에서 나오는 인간미는 시청자가 '배우 류진'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됐고 '아빠 어디가'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불꽃속으로'와 '아빠 어디가' 속 류진의 모습은 분명 180도 다르다. 하지만 배우 류진과 인간 임유진을 넘나드는 모습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