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분양시장 열기 '싸늘'

2014-05-26 10:54
분양시장 온도차 뚜렷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지난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이후 분양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리얼투데이가 지난 4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1~3순위)을 조사한 결과 6.16대 1인 것으로 조사됐다. 5월(22일 현재)에는 2.93대 1로 반토막 났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갈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하는데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월드컵이란 큰 행사를 앞두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분양시장은 양극화 모습이 뚜렷하다.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가 싼 단지는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평택시 소사벌지구에 분양한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1~3순위에서 평균 2.01대 1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과 함께 1주일 만에 9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소사벌지구는 비전동 생활권으로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서울 강남 수서를 18분 대에 잇는 KTX 지제역(2015년 개통예정)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평택시는 용이동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미분양이 많아 김포시 등과 함께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 4월 한국토지신탁이 분양한 평택 청북면 한양수자인(718가구)은 미달사태를 보였으며, 현재 분양률이 30% 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입주와 수서발 KTX 개통 등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평택 소사벌지구와 다른 지역 간에 온도차가 나는 것이다.

인기 상한가인 위례와 동탄2 신도시도 같은 지구 내 입지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계약 나흘만에 100% 분양이 완료됐다. 신안이 6월에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리베라’에도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훈 홍보팀장은 “위례 신안인스빌 리베라는 엠코타운 센트로엘 보다 지하철역과 수변공원이 가까워 입지가 더 뛰어나다”며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황금부지가 얼마 남지 않아 하루 전화문의가 평균 40~50통이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사랑으로 부영 등은 여전히 잔여 물량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위례신도시의 분양 성패는 휴먼링과 트랜짓몰, 지하철역 등의 인접성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엠코타운 센트로엘과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리베라는 트랜짓몰과 휴먼링 중심에 있는 반면 현재 미분양 단지 대부분은 휴먼링 밖에 위치한다.

동탄2신도시는 시범단지에 따라 온도차가 컸다. 시범단지와 인접한 ‘동탄2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지난달 초 4.1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하지만 이달 중순에 분양한 ‘금강펜테리움’은 일부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났다.

경기 김포시의 경우 5월에 분양한 ‘한강 센트럴자이’가 3순위 청약 결과 경쟁률이 0.5대 1에 그쳤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인 김포시 풍무동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올해 들어 계약률이 치솟으면서 최근 98%을 돌파했다. 두 단지의 엇갈린 명암은 김포도시철도와의 접근성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가 3순위에 1.61대 1로 순위 내 마감을 했지만, 목동 생활권에서 10여년 만에 나온 새 아파트로 기대를 모은 ‘목동 힐스테이트’는 상당수의 주택형이 3순위에서 미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