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금융지주사 무용론, 세계적 흐름과 맞지 않아"
2014-05-25 15:07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현재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갈등을 빚는 양상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지주사의 높은 은행 의존도, 은행 경영권에 대한 간섭 등 부작용이 높다는 이유로 옥상옥(屋上屋) 격인 지주회사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5일 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주회사시스템은 세계금융시장이 융복합화하는 추세에서 필요하다"며 "폐지론은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지주사 시스템이 정착된 선진금융시장에서는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투자은행(IB)의 장벽이 사라지고 융합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지주회사 체제가 정착하려면 지주사와 계열사 간의 명확한 역할을 정립하고 지주사가 계열사 사장을 임명해 경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회장에게 계열사 대표 임명권이 부여되지 않는 한 KB처럼 지휘체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회장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빠르게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 회장은 "내달 초 금융위원회에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승인이 떨어지면 업계 1위인 우투증권과 NH증권의 합병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