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모기지 실적 올 4월까지 7500억원…새 주택금융 ‘순항’
2014-05-25 14:3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 등 정부가 새로 도입한 주택 금융상품들이 순항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까지 1∼2%대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 신청 실적이 7500억원(약 6000가구)을 기록했다.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대출 대상을 생애 최초주택 구입자에서 5년 이상 무주택자로 확대하면서 신청 실적도 증가했다.
공유형 모기지는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6억원 이하인 아파트를 살 때 1∼2%의 싼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이다. 다만 주택을 팔거나 대출이 만기가 됐을 때 주택 가격의 등락에 따른 손실이나 이익을 금융기관이나 국민주택기금과 나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 구매심리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시범사업 때보다 공유형 모기지 실적이 주춤하고 있지만, 실수요자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주택기금 구입 자금과 주택금융공사의 우대형 보금자리론을 통합해 올해 1월 도입된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은 지난달 말까지 2조5000억원(2만8000가구)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주택기금 재원 외에도 유동화를 통해 시중의 자금을 끌어들여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였다.
1월 도입된 전세금 안심대출의 실적도 4개월 만에 500억원을 넘어섰다. 전세금 안심대출은 은행이 전세금 안심대출 상품을 팔고, 대한주택보증은 전세보증금과 대출금 상환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세입자는 하나의 보증상품 가입을 통해 낮은 금리로 전세대출을 받으면서, 전세금을 떼일 위험까지 해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전세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 상품을 홈쇼핑에 광고까지 하는 등 시장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건설사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때 분양대금의 70∼80%를 지원하는 모기지 보증 및 전세금 반환보증도 4월 말까지 미분양 주택 약 6000가구를 전세로 전환하는 실적을 냈다.
1월에는 동문·우미·두산·한화건설 등과 3000여가구에 대해 사전이용 약정을 맺은 바 있다.
이외에도 주택기금이 임대주택 건설에 융자 및 출자·투융자를 해주는 임대주택 리츠는 40개 금융기관이 약 14조원 규모의 공동투자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임대주택 시장에 민간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국토부는 하반기 중 임대주택 리츠 시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민간 제안형 임대주택 리츠의 경우 마스턴 등 3개 사업자가 10개 사업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표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포함해 금융 소비자의 관점에서 새로 도입한 6대 주택금융 신상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서민 주택금융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