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임산물]①표고버섯·산양삼으로 불로장수를 꿈꾸다
2014-05-22 14:49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약초의 본향으로 꼽히는 한국의 임산물에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한국은 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특히 전국토의 65%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이러한 숲에서 나오는 맑은공기, 깨끗한 물 등은 최고의 임산물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가운데 표고버섯, 산양삼이 눈에 띄는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로장수 식품으로 알려진 국산 표고버섯은 단백질, 당질, 비타민 B1, B2, D, 칼슘, 철분 등인체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독감·에이즈 치료에도 쓰이는 표고버섯
표고버섯의 다당체는 암 독소가 인체 내 면역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고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또 화학치료 약물에 의한 면역 임파세포의 억제작용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특히 체내로 침투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감소하고 박멸하는 대식세포, T세포 등 면역 세포들의 활동성을 높여 준다는 것이다.
실제 독감이나 뇌염 바이러스 및 세균에 대해서도 억제효과를 보여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렌티난'이 항암물질로 분류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각종 치료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표고버섯은 항바이러스 효능 외에도 다이어트, 골다공증 예방, 혈압 강하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작용 등의 효능을 지닌다.
표고버섯는 저칼로리 식품이면서도 식이섬유를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에 좋다. 식이섬유는 장 청소와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해 장기적으로는 대장암도 예방해 준다.
햇빛에 말린 표고버섯은 비타민D2가 함유돼 있다. 비타민D2는 칼슘 흡수를 촉진시켜 골격과 치아를 튼튼하게 할 뿐더러 골다공증을 예방해 준다. 표고버섯 균사체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에리타데닌’ 성분은 혈압 강하와 당뇨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고버섯의 구아닐산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고혈압이 있다면 표고버섯을 반찬으로 만들어 자주 먹거나 끓여서 차로 마시면 좋다"며 "표고버섯을 꿀물에 담갔다가 잘 말린 후 프라이팬에 볶아 거칠게 가루로 내어 양념통에 넣어 공복에 한 큰 술씩 온수로 먹어도 좋다"고 설명했다.
고문헌에서도 표고버섯에 대한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표고버섯은 기를 강하게 하고 입맛을 좋게 하며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한다. 그 성질이 무난하고 맛은 달며, 주로 간장과 위장에서 작용한다. 주요 효능으로 위장의 기를 돕고 항암작용을 한다. 주로 비장과 위장의 허약과 종양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약 600년 전 중국 명나라 때 오서(吳瑞)라는 사람은 표고의 효능을 ‘풍치혈파기익’(風治血破氣益)이라고 기록했다. 표고버섯의 포자에는 독감이나 암에 속하는 풍을 다스리는 성분이 있다는 뜻이다.
좋은 표고버섯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버섯의 갓이 지나치게 피지 않고 색이 선명하며 주름지지 않은 것을 으뜸으로 친다"며 "생 표고버섯보다는 마른 버섯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생표고버섯은 구입한 후 7일 정도 냉장 보관이 가능하고, 건표고버섯은 장기간 냉동 보관할 수 있다. 건표고버섯의 경우 찬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 놓으면 원래 모습이 된다.
◇산속의 보물 산양삼
산양삼은 삽쓰레한 맛에 고유의 향과 약성까지 풍부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산양삼은 산삼 씨를 받아서 해발 500~600m의 산에서 자연 상태 그대로 키우는 삼을 말한다.
산양삼은 위장기능을 강화해 원기를 북돋워주고, 두뇌활동을 촉진해 건망증과 치매에 효과가 있다. 당뇨와 암, 혈압, 간, 심장질환, 신체노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여름철 기력부진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양삼에는 사포닌, 프리에틸렌, 다당체 등이 함유돼있다.
프리에틸렌 성분은 항암효과, 항산화 효과,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가 있으며 다당체는 혈압을 낮추고 면역기능을 향상시켜준다.
특히 사포닌이 다량 함유돼 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보다 홍삼을 더 알아주고, 홍삼보다 산양삼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도 사포닌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사포닌성분은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가져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고 배출을 돕는다. 또 동물성 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면 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인 과산화지질이 발생하는데 사포닌이 이를 분해하는 것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
한국 산양삼에는 다른 나라에서 자라나는 산양삼과 성분이 다른 3-4가지 사포닌 성분이 포함돼 있다.
예컨데 고려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34종이나 있지만 중국삼은 15종, 미국삼은 14종 밖에 돼지 않는 것에서 한국 삼의 뛰어난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
이한수 한국산양삼협회 충남도지회 사무국장은 "산양삼이 사람의 수명을 늘리지는 못하지만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한국의 유명인사들도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찾아먹을 정도"고 귀뜸했다.
한국은 임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도 발 벗고 나선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임업인의 산림소득사업 경영기반 구축과 소득증대를 위해 올해 청정임산물 분야에 예산 43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산림경영소득분야 사업은 산림복합경영단지 및 산림작물생산단지, 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 건립지원사업과 산양삼 등 특별관리임산물 및 전문임업인 경영지원사업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