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징크스 깨고 2연타 성공한 박해진과 고아라, 그리고 이서진
2014-05-23 09:00
그런데 이런 징크스를 깨고 돌아온 스타가 있다. 오랜만의 복귀에서 성공하더니 바로 다음 작품에서 역시 기대 이상의 저력을 과시하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 박해진과 고아라, 이서진이 그 주인공이다.
박해진은 올 초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에서 이휘경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만났다. 15년째 짝사랑하는 천송이(전지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정남 캐릭터를 맡아 보다 입체적인 '별그대'를 만들었다. '별그대'는 최고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최고 드라마 왕좌에 올랐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폭 넓은 활동을 펼쳐왔던 박해진이 '별그대' 이후 선택한 작품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연출 진혁)이다. 보다 더 많은 시청자와 만나기를 꿈꿨던 그는 잠시의 쉴 틈도 없이 촬영에 돌입했고, 하버드대학병원 부교수 출신의 천재 흉부외과의사 한재준 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닥터 이방인'은 MBC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 KBS2 '빅맨'(극본 지영수·연출 최진원)과의 대결에서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 14%(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청률 그래프가 박해진의 성공적 2연타를 방증한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속 어수선(고아라)은 '응답하라 1994' 속 성나정과 닮아 있다. 두 캐릭터 모두 마산 출신에 강한 사투리가 인상적이라는 점이 그렇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패기 넘치는 성격이 그 두 번째 이유다. 정우나 이승기 등 남자 주인공과의 케미에서도 맥락이 비슷하다.
2003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고아라의 성장은 반갑다. 귀엽고 깜찍하기만 했던 이미지를 벗고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었기 때문이다. 고아라에게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응답하라 1994' 성공이 가져다준 인생 2막의 기회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은 허당의 느낌이 강했다.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완벽할 것 같았던 이서진이 망가지자 시청자는 열광했다. '꽃보다 할배'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이서진이 했던 뜻밖의 활약이 아니었을까.
허당기 가득한 모습에서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 '참 좋은 시절'이다. 이서진은 단 한 번도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완벽한 검사 강동석 역을 맡아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참 좋은 시절'은 최고 시청률 26.6%를 기록하며 주말 안방극장의 눈과 귀를 책임지고 있다.
이서진은 드라마 시작 전 제작발표회에서 "'참 좋은 시절'에서는 까칠한 검사라기보다 집안에 안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캐릭터다"라며 '꽃보다 할배' 속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방송가에 떠돌던 징크스를 완벽히 깨고 흥행 2연타에 성공한 스타 3인. 박해진, 고아라, 이서진의 3연타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