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CJ E&M 일산 스튜디오, 한류 콘텐츠 산실로 첫발
2014-05-22 14:50
CJ E&M 자체제작 채널 엠넷, tvN 등 경쟁력 강화 기대
한류 콘텐츠 제작의 요람…향후 방송매출 비중 상승 효과 전망
한류 콘텐츠 제작의 요람…향후 방송매출 비중 상승 효과 전망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CJ E&M은 한류 콘텐츠 확산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단순히 앞자리만이 아니라 그 성과도 탁월하다.
최근 CJ E&M은 중국 동방위성(상해동방오락전매유한공사)에 ‘꽃보다 할배’ 제작 컨설팅에 나영석 PD가 참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중국판 ‘꽃보다 할배’는 국내 흥행에 힘입어 6월 중국 현지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CJ E&M의 콘텐츠 발굴과 제작에 날개를 달아줄 종합 스튜디오가 지난 16일 경기도 일산에 문을 열었다. 일산 자연학습 공원과 농산물유통센터 사이에 위치한 ‘CJ E&M 일산 스튜디오’를 21일 찾았다.
‘CJ E&M 일산 스튜디오’는 인접한 농산물유통센터에 버금갈 정도로 거대한 위용을 뽐냈다. 4개동으로 구성된 스튜디오는 한 눈에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CJ E&M 관계자는 “3400평 부지에 각 400평씩 4개동으로 구성됐다”며 “A동은 공개방송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다른 B·C·D동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tvN을 통해 인기리에 방영중인 엄정화·박서준 주연의 ‘마녀의 연애’ 세트장을 둘러봤다. ‘마녀의 연애’ 세트장은 스튜디오 B동에 마련되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드라마 속에서만 보던 사무실, 주점 등이 눈에 들어왔다. 극 중 엄정화가 근무하는 잡지사 ‘트러블메이커’의 사무실은 여느 근무 공간보다 좋아보였다. 사무실 한쪽 편에 걸린 화이트보드에 적힌 “사진은 좀 더 강하게” 등의 문구가 사실성을 부각했다.
마녀의 연애 세트장의 특이한 점은 모든 세트에 지붕까지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TV에서 봐왔던 세트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CJ E&M 관계자는 “이번 드라마의 미술감독은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한 김희애·유아인 주연의 밀회의 미술감독을 맡았던 분”이라며 “이분의 특징은 세트의 지붕은 만드는 것인데 이 차이가 조명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6월 방영을 앞둔 서인국·이하나 주연의 ‘고교처세왕’의 세트장이 지어진 C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C동 스튜디오도 B동과 마찬가지로 사실적인 세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동행한 CJ E&M 관계자는 “이 곳 스튜디오의 장점은 조명”이라며 “촬영할 때와 아닐 때 전체 조명과 세트조명을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동과 대각선에 위치한 A동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로 쓰이고 있다. 이미 댄싱9 등 다양한 오락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CJ E&M 관계자는 “오는 6월 6일 트로트X의 결승전이 이곳에서 열린다”며 “CJ E&M 일산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첫 생방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곳곳을 둘러보며 CJ E&M이 종합 스튜디오 건립으로 얻게 될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 E&M 관계자는 “그동안 파주 등 방방곡곡에 흩어진 스튜디오를 임대해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며 “100% 자체제작 프로그램만으로 방송하는 엠넷, tvN 등 총 2곳에서 쾌적하고 체계적인 제작 환경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방송 부문이 42%를 차지하는데 이번 스튜디오 건립으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