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장관, 미국에 재난안전 관리 경험 공유 제안

2014-05-21 14:38
제8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밝혀

최문기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미국에 재난안전 관리 경험을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최 장관은 19일(현지시각)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 특허청에서 열린 제8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열린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2010년 이후 4년만으로 회의에서는 홀드렌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양국간의 과학기술 협력 성과와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과학기술정책동향에 대해 소개하고 재난 및 안전관리, 우주 등 상호 관심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보건․의료, 첨단 제조, 연구 교류, IT 연구개발(R&D), 중이온 가속기 구축, 나노 및 표준 등 분야별 협력의제에 대해 실무그룹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했다.

홀드렌 실장은 최근 여객선 사고 등 안전사고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애도를 전달하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등을 언급했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자연재해를 거치면서 정부의 재난안전관리체제에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수년에 걸쳐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최 장관은 양국이 재난안전 관리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양국은 8월경 백악관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면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한 재난 및 안전관리 체계구축, 대응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수석대표는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양측이 합의한 우주분야 협력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우주과학, 우주정책, 우주탐사 등 구체적인 협력 분야 및 방안을 도출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7월 우주분야 정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보건 분야는 미래부와 미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2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로 진행하는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나라 연구자가 보유한 기술 보완 및 가치 향상을 지원해 기술이전 또는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공동연구 추진을 빠른 시일 내에 세부적인 이행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7월중 20억원 규모로 공동연구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생명연은 NIH 산하 국립암연구소 및 국립노화연구소와 함께 NIH가 보유한 임상시험 시스템을 활용해 부작용 없는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노인성 근골격 질환제어 연구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첨단 제조 분야에서는 산업로봇, 제조수학, 재료공정, 나노기술 등 4개 분야의 중견 규모 연구과제에 대해 국제협력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규모 R&D 공동연구를 위해 GRL 사업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연구교류 분야는 미 우수대학원생 지원사업(GROW)을 강화해 지원대상을 늘리고 미국과학재단(NSF)의 국제연구교류파트너쉽(PIRE) 프로그램에 신규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ICT R&D 분야의 경우 양국의 협력 분야를 기존 미래 인터넷 분야에서 사이버보안 분야와 양자정보통신 분야까지로 확대하기로 하고 미국의 국토안보부(DHS), 과학연구재단(NSF), 국가표준연구소(NIST) 등과의 협력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는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미래사회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모바일기기 등 보안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양자정보통신 분야에서는 도감청의 위험이 없는 양자암호기술과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터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이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이온 가속기 구축과 관련해 정보․인력교류 등 개인소규모 협력에서 벗어나 고온초전도 전자석, 극저온유지시스템, 빔 진단 시스템 등 양국에서 새롭게 구축 중인 차세대 대형가속기의 핵심장치 개발과 이와 관련된 핵물리 분야 연구 협력도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부와 미 에너지부는 내달 말까지 양국의 협력 활동을 계획·조정·감독할 협력조정관을 지명하고 10월 말까지 실무그룹을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과제를 도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공동연구를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위를 통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미국 국가측정표준연구소(NIST)는 양 기관 간 기 체결된 협력약정의 부속합의서(ANNEX)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부속합의서를 통해 나노 물질의 안전성 검증관련 표준화기술 및 차세대 전기측정표준(조셉슨 양자소자) 관련 공동연구를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지난 19일에는 세계 최고의 보건․의료분야 연구기관인 미 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해 협력 사업의 후속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최 장관은 NIH 수석부원장 테이백 박사를 면담하고 “기초원천 성과물의 기술이전 ․ 사업화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NIH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NIH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의 창조경제를 구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연구진을 2년간 NIH에 파견해 기술이전․사업화 지원 시스템을 체득하도록 한 BT분야 창조경제 리더육성 사업을 14일 NIH와 공동으로 양국 동시 공고하고 올해 말까지 25명 내외의 국내 박사후 연구원을 2년간 NIH에 파견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NIH 주재 한인과학자협회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보건의료분야의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데 대해 격려하고 생명연, 연구재단 등 관련 기관과 NIH 주재 한인 과학자들 간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19일 창업‧투자‧R&D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글로벌 리더 멘토단을 구성해 위촉하고 정책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최 장관은 “코리아이노베이션센터(KIC)가 세계를 겨냥한 연구활동, 연구기술의 사업화, 창업 및 진출까지 과학기술 및 ICT 분야의 우수 인재, 출연연 연구자 및 기업가의 해외 혁신활동에 대해 글로벌멘토단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글로벌 멘토를 현재 60명 내외 규모에서 향후 1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국내 글로벌 창업지원센터, 창조경제타운, 출연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멘토-멘티 네트워킹, 1:1 멘토링, 기술 자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