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거침없는’ 엔씨소프트, 원동력은 NC 다이노스?
2014-05-21 14:46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개막 두 달째에 접어들고 있는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팀 순위표에는 낯설지만 반가운 이름이 당당하게 4강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9개 구단중 가장 막내인 NC 다이노스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한 NC 다이노스는 성장 가능성은 입증했지만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며 8위로 시즌을 마감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21일 현재 NC 다이노스의 성적은 25승 17패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1게임 뒤진 3위를 달리는 중입니다. ‘거침없이 가자’는 팀 슬로건이 절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사실 시즌 전, 야구단 내부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성적을 5위에서 6위권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FA 영입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아직 4강을 넘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목을 끄는 것은 NC 다이노스의 약진이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경영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781억원과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365억원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 20%, 30% 감소한 수치이며 전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5%, 22%, 20% 감소한 성적입니다. 다양한 분석이 오가고 있지만 실적 반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는 큰 이견이 없는듯 합니다.
중요한 건 사내 분위기입니다. 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전사적인 단합이 필요한데 엔씨소프트의 경우 그런 ‘긍정’의 물결을 제 9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불과 두 시즌만에 4강 진입을 노리는 NC 다이노스의 약진은 엔씨소프트 사업 전략에 있어서도 걱정과 우려 대신 ‘거침없이 가자’는 패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김택진 대표는 분기마다 한 번씩 실장급 직원들과 함께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는데, 이번 1분기 회의에서는 뭔가 ‘꿈틀’거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합니다. 화끈하게 터뜨려보자는 ‘의지’가 엔씨소프트의 승부수로 이어진 느낌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리니지’와 ‘리니지2’가 업데이트를 통한 반등에 성공하고 해외에서는 ‘길드워2’, ‘블소’ 쌍끌이가 성공한다면 엔씨소프트가 보여줄 재도약의 높이는 기대 이상일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거침없이 가고 있는 NC다이노스의 패기가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약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