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뛰는데 펀드 줄손실… 온라인 정보도 없어

2014-05-20 16:35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코스닥이 올해만 약 9% 올랐으나,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닥펀드는 되레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회사 홈페이지에도 관련 코스닥펀드 정보를 게시하지 않아,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개 코스닥 전용 펀드 가운데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3개 상품이 모두 손실을 내고 있다. 3개 펀드 순자산 또한 5억원이 채 안 된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윈윈프리코스닥12주식S- 1'은 순자산이 1600만원에 불과했다. '코스닥(KOSDAQ)주식투자신탁E- 1'과 '새천년코스닥주식S- 1'은 순자산이 각각 2억원 남짓이다.

이에 비해 L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LS 코스닥 밸류 증권투자신탁 1(주식)(모)'과 'LS 옹골찬 코스닥30 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M)'은 순자산이 각각 22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 코스닥 스타30 인덱스 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9억원에 이른다.

수익률 면에서도 하나UBS자산운용만 손실을 내고 있다. '코스닥 주식투자신탁E- 1'이 올해 들어 3% 이상 손실을 냈다. '새천년코스닥주식S- 1'도 1.44% 손실이 났다. 코스닥이 올해 들어 9% 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운용업계 관계자 "코스닥 펀드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수익을 넘기기가 어렵다"며 "투자자 관심마저 줄어들면서 일부 운용사가 방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팀제로 해당 펀드를 운용한다고 하지만, 설정액이 적어 실질적인 운용은 초임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점도 실적이 부진한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윈윈프리코스닥12주식S- 1'은 운용역 경력이 2년이 안 된다.

김종원 하나UBS자산운용 상품본부장은 "코스닥 펀드가 당국에서 요구하는 해산사유에 해당하나 소비자와 이해가 엇갈려 청산을 못 하고 있다"며 "손실이 나 있는 상황이라 인위적으로 해산하기보다는 이익을 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청산이 예정돼 있지 않은 이상 특정 펀드가 홈페이지에서 빠지지는 않는다"며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