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라면의 진실
2014-05-20 13:38
불량식품이 아닌 이유 5가지
아주경제 편집부 = '불량식품'이라는 억울한 오명을 안고 있는 라면. 그러나 대부분 별다른 식품영양학적 근거 없이 기존의 언론에서 냈던 라면에 대한 비판성 기사를 재탕 삼탕 인용하는 수준이다.
세계 각국이 국물식품의 대명사로 라면 생산을 장려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짝퉁 라면이 판을 치고 있다. 또 망막한 우주에서 먹어도 좋은 우주식품으로까지 선정된 식품산업의 첨병 라면에 대해 이렇게 욕을 해대며 제살 깎아먹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라면에 대한 5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정리해 봤다.
1. 쫄깃해서 위험하다? 조직이 치밀해 소화 속도가 더딜 뿐이다.
회사마다 면발을 쫄깃쫄깃하게 만들기 위해 면의 조직을 더 치밀하게 만드는데, 가정에서는 손으로 면발 뽑기를 하지 않으면 쫄깃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가정에서 만든 것보다 조직이 치밀해서 그런 것이지, 유해, 무해 논쟁과는 무관하다. 소화 속도가 빠른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오히려 소화 속도가 빠른 음식보다는 느린 음식이 더 좋다. 다만 소화력이 떨어지는 분은 쌀 음식, 특히 죽 음식이 좋다고 볼 수 있다.
2. 소화가 잘 안 된다? 단백질이 많은 밀 제품은 밥보다 조금 느리다. 그게 전부다.
3대 영양소 중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순서로 소화 속도가 빠른 것은 영양학의 기본이다. 즉, 지방이 많으면 소화가 지연되는 것은 당연하다. 소화가 안 되는 것이 아니고 느리게 되는 것이다. 단백질의 함량이 많은 밀을 사용한 라면이 탄수화물이 많은 쌀보다 조금 천천히 소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밀을 사용한 빵 제품을 위시한 모든 밀가루 식품도 마찬가지이지 ‘라면’이기 때문이 아니다.
3. 글루텐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밀가루 음식은 다 글루텐이 있다.
‘글루텐’은 밀가루의 성분이다. 그럼 밀가루 음식인 라면은 물론이고 빵, 국수, 짜장면을 먹어도 알레르기가 일어나야 한다.
4. 팜유가 심장질환 발병률을 높인다? 상온에서 액체든 고체든 몸에 들어가면 똑같다.
팜유에 포함된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그런데, 초콜릿을 만드는 코코아유는 포화지방이 가장 많은 식물성 기름이다. 초콜릿의 코코아유는 심장질환을 더 일으키는가? 또한 상온에서 고체인 돼지기름, 쇠기름, 닭기름은 우리 몸에 나쁜 것인가? 상온에서 액체든, 고체든 우리 몸에 들어가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5. 나트륨이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인다? 뭐든 많으면 안 좋다. 라면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트륨 때문에 나온 이야기. 대개 더운 지방 사람들은 땀을 많이 흘리므로 더 짜게 먹고 추운 지방 사람들은 조금 싱겁게 먹는데, 그들간에 고혈압이나 심장병 발병률이 차이가 난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추운 지방에 위치하는 소위 선진국 사람들이 과다한 열량 섭취로 과체중, 고혈압, 심장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나트륨을 굳이 많이 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나트륨 줄이기’를 국가사업으로 하는 것은 행정낭비이자 전시행정, 과시행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몇년 전 별다른 근거도 없으면서 ‘트랜스지방'을 규제하다가, 슬그머니 없던 일처럼 된 일이 생각난다.
[자료 출처 = 다음 '식품독성 그리고 안전' / 원문]